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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91191796025
· 쪽수 : 46쪽
· 출판일 : 2022-04-18
책 소개
목차
우리에게 신혼이란 무엇이었을까요? 4
선교사로 살기로 했기에 멈출 수 없습니다 10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19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당신 32
에베소서 5장 35
나는 당신을 평생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44
저자소개
책속에서
만약 우리가 다투는 것을 드라마로 구경하는 입장이었다면 너무 시시껄렁해서 채널을 돌렸을 것입니다. 누구 한 명만 무던히 넘기면 될 일을 유치하게 물고 뜯는 모습이 하도 지루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 되고 보니, 그리고 나의 일이 되고 보니 호락호락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나를 주장해야 했으며, 나의 당위성과 나의 정당성을 증명해야 했고, 당신이 이해하길 바랬습니다. 당신도 나에게 그랬지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불쌍하게도 우리는 계속 싸웠습니다. 조속히 화해했지만 빠르면 보름, 길면 한달을 주기로 싸워댔습니다. 급기야 어린 딸이 ‘아빠와 엄마가 복음을 누리지 못하고 사탄에게 속고 있다’며 중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정말 못할 짓이었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주제가 다양했습니다. 정치문제, 사회 이슈, 친구 관계, 양말을 벗어 놓는 방식, 찹쌀떡의 일반적인 정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장소, 의사전달 오류, 정리정돈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그 중 가장 고단했던 사실은 전도와 선교를 위해서 헌신하는 과정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은 누가 되었든 내 맘을 알 수 없다는 필연적인 한계를 지니고서 생활을 공유하는 것도 적응 시간이 필요한데 거기다 한 술 더 올려,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크나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부이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교육 선교의 기도를 나누고 시너지를 내는 것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갈등과 시너지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아직도 그릇이 준비되지 못한 부분을 다듬고 쉼없이 갱신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보다 선교사로 살 수 없을테니까요.
유난한 고난은 그리스도 안에서 특별한 훈련이며 특별한 훈련을 받은 사람은 중요한 임무가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문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 일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나’일 뿐입니다.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이 주님을 사랑했고, 주님께 충성했으며, 주님의 길을 따라 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사모했으며 세상의 즐거움을 바라지 않으려고 애써 왔습니다. 그런데도 문득 뒤돌아보면 계속 제자리인 것만 같았습니다. 나의 신앙도, 삶도, 마음도 모두 미진한 성적표를 받아보아야 했습니다.
나는 그때마다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공짜가 없다.’ 성적이 안 좋다고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 가문의 선진들이 쌓아온 마이너스 통장에 내가 착실하게 입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하나님은 내게 갚지 않으신다면 내 후대에게 복리 이자와 몇 갑절로 돌려주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외로움과 고독한 시간속의 부르짖었던 기도를 분명히 모두 다 들어주실 거라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