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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803136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3-03-30
책 소개
목차
1장 사라진 의뢰인 … 007
2장 미증유의 협박장 … 067
3장 크라우드의 심판 … 161
4장 운명의 선택 … 227
마지막 장 마음에 싹트는 것 … 325
리뷰
책속에서
“그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요.”
그녀의 동공이 잠시 흔들렸다.
“어디부터 말해야 하나요?”
“처음부터 다 이야기하면 돼요.”
“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머릿속으로 내용을 반추하는지 그녀는 우물쭈물 입을 다물고 시선을 떨구었다.
“만약을 위해 말해두는데, 변호사는 법으로 정해진 비밀유지의무가 있기 때문에 의뢰인에게 들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일은 절대 없어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다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지 않으면 제대로 된 조언을 할 수 없고 필요한 변호도 할 수 없으니. 의뢰인이 숨김없이 말할 수 있도록 비밀유지의무가 있는 거예요.”
그녀는 내 쪽을 슬쩍 올려다보았다.
“어떤 내용이든요?”
“물론이죠.”
“고야나기 선생님이 기겁할 만한 일이라도?”
“상관없어요.”
“예를 들어 경찰의 수사가 들어오면?”
“그래도. 비밀유지의무가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대답하죠. 경찰도 변호사법이나 형법에 비밀유지의무가 정해져 있는 건 알고 있고. 의뢰인 본인의 허가가 있으면 모를까. 즉, 나코 씨가 이야기해도 좋다고 말하지 않는 한, 나는 절대로 말하지 않아요. 혹시라도 말했다간 형법에 따라 처벌받게 되고 변호사협회에서도 징계 처분을 받게 되니까.”
“그렇군요.”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저, 사기사건인데요.” 주저하면서 입을 열었다.
“어떤 사기사건에 휘말렸죠?”
“아니에요.”
그녀는 한 박자 뜸을 들인 뒤 나를 바라보았다.
“제가 사기를 쳤어요.”
나는 보스의 말처럼 나코가 어떤 사정으로 떠났지만 내일 각오를 다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래,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 희망적 관측은 허무하게도 무너졌다.
집에 돌아와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아침에 텔레비전을 켠 내 눈에 뉴스 속보가 날아들었다.
대학생 납치. 몸값 10억 엔 모금 요구
혼조 나코를 납치한 범인이 크라우드펀딩으로 몸값 10억 엔을 모금하도록 요구했다는 황당한 사건을 알리는 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