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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4989998
· 쪽수 : 424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탐정 일을 삼십 년 가까이 해왔지만, 의뢰인이 친구가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일이 끝난 뒤 내 일처리에 만족하지 않은 의뢰인은 별로 없었으리라. 친구 삼고 싶은 의뢰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의뢰인이 친구가 된 적은 없었다. 탐정 일이란 그런 것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계단을 올라올 때는 긴장도 했고 잠깐 헤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찾아오길 잘한 것 같군요.” 모치즈키가 코트 앞섶을 여미고 문 쪽으로 향했다. (중략)
“다음 주 토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사무실을 떠났다.
의뢰인 모치즈키 고이치를 만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안쪽 왼편에 놓인 지점장 책상 끝에 걸터앉은 채, 신주쿠 경찰서의 니시고리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거기 앉아.” 니시고리가 방의 거의 정중앙에 있는 응접세트 소파를 가리켰다. 로비보다 방 안 온도가 더 높아서 코트를 벗고 소파에 앉았다.
“왜 네가 여기 있지?”
“너는 왜 여기 있나?” (중략)
니시고리는 알 바 아니라는 얼굴로 말했다. “네가 대출받으러 왔다가 우연히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는 말을 누가 믿겠나.”
“그다지 놀랍지도 않군. 넌 내가 한 말을 믿은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다지마가 내 차를 보더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블루버드가 아니잖아?”
“그건 이미 사라진 지 오래야.”
“이건 뭐라는 찬데?”
“몰라.”
“자기 차 이름도 모르나?”
“이건 내 차 아냐.”
“렌터카인가. 설마 훔친 차는 아니겠지?”
“말투가 니시고리와 비슷해졌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