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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82446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5-01-13
책 소개
목차
백오교 혹은 시라시이 유이토 ∙ 9쪽
이상한 그리움 ∙ 16쪽
천붕대에 찾아온 손님 ∙ 18쪽
흰장갑초 ∙ 44쪽
가을밤의 호사 ∙ 72쪽
사토가 사람들 ∙ 96쪽
떠올리고 싶지 않은 예언 ∙ 125쪽
피로 물든 넋 ∙ 175쪽
한 가지 더 중요한 것 ∙ 197쪽
자비로운 죽음 ∙ 228쪽
죽은 자에 대한 예 ∙ 243쪽
악에 대하여 ∙ 254쪽
해사한 시대 ∙ 272쪽
작가의 말 ∙ 293쪽
추천의 말 ∙ 299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큰길에 이르자 오교는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전차를 보며 저기로 몸을 던질까 생각하다가 피식 웃음이 터졌다. 아까운가. 죽기엔 이 건강한 몸이 아까운가. 그러다 웃음기를 가시고 생각했다. 아니, 아깝지 않다. 전혀, 조금도, 하나도 아깝지 않아서 문제다. 오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하늘 끝에서 울리는 성당 종소리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처음부터 그곳에 갈 작정이었다. 만남을 약속한 이도 없고 앞을 기약할 수 있는 이도 없지만, 처음부터.
차돌은 시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죽음들을 떠올릴 순 있었다. 억울함, 치욕,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무력감에 휩싸여 이 세상을 등진 사람들. 비록 그들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고 해도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었거늘. 차돌은 그들을 죽인 진짜 범인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자신의 화양연화를 미화하며 작금의 세태를 내려다보는 카논. 하지만 카논 같은 이들이 독점한 낭만의 시대가 전쟁과 환멸의 시대로 이어진 것을 그저 역사의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희비는 거듭 치솟는 불쾌감을 누르며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