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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903273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5-09-2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903273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5-09-25
책 소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아홉 번째 장르선. 절대로 친해질 리 없던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구니’와 ‘보하’가 우연히 친구가 된 이후, 두 소녀 사이에 오간 “애정과 미움”, “벅차오름과 수치심”과 같은 설익은 감정의 파편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였던 시절이 지나간 뒤 홀로 남은 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선 아홉 번째 책 출간!
▲ 이 책에 대하여
“왜 너와 함께 있어도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독고솜에게 반하면』 허진희가 그려내는 두 소녀의
애정과 미움, 그리고 반짝였던 시절 너머에 대한 이야기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아홉 번째 장르선, 허진희 작가의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이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2025년 3월호에 실렸던 중편소설을 개작한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은 절대로 친해질 리 없던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구니’와 ‘보하’가 우연히 친구가 된 이후, 두 소녀 사이에 오간 “애정과 미움”, “벅차오름과 수치심”과 같은 감정의 파편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였던 시절이 지나간 뒤 홀로 남은 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2015년 제5회 〈한우리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0년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허진희 작가는 “인간 군상에 대한” “감탄스러운 통찰”(김보영)과 “인물을 깊이 있게 다”(이금희)루는 역량으로 “나 또는 타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미세하게 흔들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줌으로써, “계속 읽고 싶”(윤성희)은 소설을 쓴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신작은 작가가 그간 쌓아온 특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비밀스럽고 특별한 동성 친구와 우정의 시작을 그린 초베스트셀러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부터 더 나아가, 아홉 살에서 시작해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변화해가는 두 소녀의 마음과 관계를 다룬다. 어릴 적부터 함께해, 서로가 부재한 미래를 상상할 수 없던, 그러나 결국 떠나보내야만 했던 ‘단짝 친구’와 나눴던 설익은 감정들과 미래에 대한 불안, 닥쳐온 가난, 기어코 찾아온 상실을 찬찬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마음이 닿을 때까지 마음을 다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나와, 그런 나의 ‘작은 신’에게
엄마가 “핏덩이”였던 자신을 덜컥 맡기고 사라진 뒤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구니’. 장지문 달린 단칸방에 살며 여름이면 침수 피해로 흙탕물을 퍼내야 했던 “더럽고 냄새나는 작은 들짐승 같은 여자아이”인 아홉 살 구니가 본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것은 다름 아닌 물을 퍼내고 있던 어느 날 자신의 집을 찾아온, 반짝이는 큐빅이 박힌 “빨간 에나멜 구두”를 신은 동갑내기 ‘보하’였다. 동시에 이 아이와는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거”라는 예언과도 같은 확신이 구니를 스친다. 그러나 삶이란 늘 기대를 배반하듯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 친구가 되지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열여섯 살 겨울, 보하의 아빠가 회사 돈을 횡령한 죄로 감옥에 가게 되면서 두 소녀는 이별하게 되며 완전히 다른 방향의 길을 걷게 된다.
물론 떨어져 있는 시간이 둘의 우정을 흐려놓지는 않는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세상에 연고자 한 명 없게 된 구니에게 보하는 세상에 믿고 의지할 “작은 신”과 같은 존재이며, 아빠의 수감 이후 큰 가난에 시달리게 된 보하에게 구니는 힘든 순간마다 어깨를 기대고 싶은 단 하나의 존재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소중하기에 둘은 자신의 “초라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 상대의 “불안과 두려움을 때때로 감지하면서도 굳이 캐묻지 않고”, 들킬 것 같은 순간마다 서로가 서로의 앞에서 “종적을 감춰”버리고 만다. 소중한 관계를 지키고 싶기에 결핍과 불안을 털어놓기보다 도리어 감추는, 미숙한 전략을 택한다. 이 모습은 감정에 서툴렀던 날, 둘 사이의 거리를 재지 못해 지나치게 다가가 친구의 마음을 할퀴고는, 또 지나치게 멀어져 서로 애를 태우던 시절로 독자를 데려간다. 돌아가고 싶다고 해도 돌아갈 수 없는, 반짝였던 그 시절.
「발문」에서 “흐르는 시간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루미네이션’의 “점멸”과도 같다고 짚듯이, 꺼졌다가 켜지기를 반복하는 불빛처럼 어쩌면 우리가 “사는 내내 겪어야 하는 것은” 곁의 사람, 동물, 물건 등이 “있다가도 없어지는” 일일지 모른다.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은 두 소녀의 우정 끝에 찬란했던 시간도 끝이 나는 때가 온다는 당연한 상황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그리 비극적인 일만은 아니라는 여지를 둔다. “샴페인이 터진 뒤 잠잠해져도, 일루미네이션이 빛을 뿌린 뒤 어두워져도, 그것은 있었던 순간으로 남”(김화진)기 때문이다. 흘러가 사라진 순간들이 정말로 사라진 것은 아님을, 모습을 감추어도 남아 있는 것이 있음을, 그렇게 기포와 빛 방울 사이를 오가는 일이 그 이후를 살아나가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달콤”하고도 “쌉싸름”(연여름)한 감상의 여운을 오래도록 남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선 아홉 번째 책 출간!
▲ 이 책에 대하여
“왜 너와 함께 있어도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독고솜에게 반하면』 허진희가 그려내는 두 소녀의
애정과 미움, 그리고 반짝였던 시절 너머에 대한 이야기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아홉 번째 장르선, 허진희 작가의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이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2025년 3월호에 실렸던 중편소설을 개작한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은 절대로 친해질 리 없던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구니’와 ‘보하’가 우연히 친구가 된 이후, 두 소녀 사이에 오간 “애정과 미움”, “벅차오름과 수치심”과 같은 감정의 파편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였던 시절이 지나간 뒤 홀로 남은 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2015년 제5회 〈한우리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0년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허진희 작가는 “인간 군상에 대한” “감탄스러운 통찰”(김보영)과 “인물을 깊이 있게 다”(이금희)루는 역량으로 “나 또는 타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미세하게 흔들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줌으로써, “계속 읽고 싶”(윤성희)은 소설을 쓴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신작은 작가가 그간 쌓아온 특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비밀스럽고 특별한 동성 친구와 우정의 시작을 그린 초베스트셀러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부터 더 나아가, 아홉 살에서 시작해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변화해가는 두 소녀의 마음과 관계를 다룬다. 어릴 적부터 함께해, 서로가 부재한 미래를 상상할 수 없던, 그러나 결국 떠나보내야만 했던 ‘단짝 친구’와 나눴던 설익은 감정들과 미래에 대한 불안, 닥쳐온 가난, 기어코 찾아온 상실을 찬찬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마음이 닿을 때까지 마음을 다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나와, 그런 나의 ‘작은 신’에게
엄마가 “핏덩이”였던 자신을 덜컥 맡기고 사라진 뒤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구니’. 장지문 달린 단칸방에 살며 여름이면 침수 피해로 흙탕물을 퍼내야 했던 “더럽고 냄새나는 작은 들짐승 같은 여자아이”인 아홉 살 구니가 본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것은 다름 아닌 물을 퍼내고 있던 어느 날 자신의 집을 찾아온, 반짝이는 큐빅이 박힌 “빨간 에나멜 구두”를 신은 동갑내기 ‘보하’였다. 동시에 이 아이와는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거”라는 예언과도 같은 확신이 구니를 스친다. 그러나 삶이란 늘 기대를 배반하듯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 친구가 되지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열여섯 살 겨울, 보하의 아빠가 회사 돈을 횡령한 죄로 감옥에 가게 되면서 두 소녀는 이별하게 되며 완전히 다른 방향의 길을 걷게 된다.
물론 떨어져 있는 시간이 둘의 우정을 흐려놓지는 않는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세상에 연고자 한 명 없게 된 구니에게 보하는 세상에 믿고 의지할 “작은 신”과 같은 존재이며, 아빠의 수감 이후 큰 가난에 시달리게 된 보하에게 구니는 힘든 순간마다 어깨를 기대고 싶은 단 하나의 존재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소중하기에 둘은 자신의 “초라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 상대의 “불안과 두려움을 때때로 감지하면서도 굳이 캐묻지 않고”, 들킬 것 같은 순간마다 서로가 서로의 앞에서 “종적을 감춰”버리고 만다. 소중한 관계를 지키고 싶기에 결핍과 불안을 털어놓기보다 도리어 감추는, 미숙한 전략을 택한다. 이 모습은 감정에 서툴렀던 날, 둘 사이의 거리를 재지 못해 지나치게 다가가 친구의 마음을 할퀴고는, 또 지나치게 멀어져 서로 애를 태우던 시절로 독자를 데려간다. 돌아가고 싶다고 해도 돌아갈 수 없는, 반짝였던 그 시절.
「발문」에서 “흐르는 시간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루미네이션’의 “점멸”과도 같다고 짚듯이, 꺼졌다가 켜지기를 반복하는 불빛처럼 어쩌면 우리가 “사는 내내 겪어야 하는 것은” 곁의 사람, 동물, 물건 등이 “있다가도 없어지는” 일일지 모른다.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은 두 소녀의 우정 끝에 찬란했던 시간도 끝이 나는 때가 온다는 당연한 상황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그리 비극적인 일만은 아니라는 여지를 둔다. “샴페인이 터진 뒤 잠잠해져도, 일루미네이션이 빛을 뿌린 뒤 어두워져도, 그것은 있었던 순간으로 남”(김화진)기 때문이다. 흘러가 사라진 순간들이 정말로 사라진 것은 아님을, 모습을 감추어도 남아 있는 것이 있음을, 그렇게 기포와 빛 방울 사이를 오가는 일이 그 이후를 살아나가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달콤”하고도 “쌉싸름”(연여름)한 감상의 여운을 오래도록 남긴다.
목차
1부 ‘있음’
2부 ‘없음’
발문 ‧ 연여름
작은 신이었던 아이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절대 친해질 수 없으리라 믿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딱히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상대와 내 세계에 교차점이 없을 거라는 직감은 수십, 수백 개의 이유를 앞서니까요. 그날 보하를 보았을 때가 그랬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보하와 친해져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보하 같은 애한테 마음 주는 거 아니다.” 할머니의 세상엔 우리 같은 사람과 우리와 다른 사람, 단 두 종류의 사람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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