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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남형석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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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85932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2-08-31

책 소개

남형석 작가는 신문기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방송기자를 거쳐 뉴스기획PD를 하며 삼십대를 보냈다. 마흔이 되어서는 긴 휴직계를 내고 춘천으로 떠나와 돈이 아닌 가치들이 교환되고 쌓이는 시한부 공유서재를 차렸다. 단 스무 달만 문을 여는 특별한 꿈의 서재, 첫서재 이야기이다.

목차

여는 글
햇볕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 5

1부
그다음은 다음에 생각하자 … 14
나의 서재지만 모두의 서재인 곳 … 22
봄을 이름에 품은 도시 … 28
1963년에 지어진 집, 그 집과 동갑내기인 라일락나무 … 33
공유서재 만들기 … 39
여기 어때요, 엄마? … 49
아직 덜 추워요 … 54

2부
춘천살이 첫 보름 … 62
첫서재의 첫날 … 73
첫다락의 첫 손님 … 78
첫서재의 첫 일주일을 채운 소리 … 86
첫서재를 그려봤는데 조금 엉성하네요 … 91
저 여기 오려고 춘천 왔어요 … 94
옛 집주인이 찾아왔다 … 102
아기 손님이 가죽소파에 토를 했다 … 108
오늘은 혼자 오신 것뿐이구나 … 114

3부
첫서재의 시계는 느리다 … 122
직접 흙을 만져보면 된다 … 129
내 진심부터 먼저 내어주기 … 134
다락방 손님은 떠나고 고래는 남았다 … 140
둘 다 사라질 운명인 거지 … 146
오늘 하루, 세 차례의 호의 … 148
유리는 그래도 닦인다 … 156
돈을 얼마큼 벌겠다는 게 아니라 … 160
서재지기님도 할 수 있어요 … 163

4부
약사동 성당 앞 늙은 느티나무 … 170
휴일에는 막국수와 빵을 먹는다 … 172
담쟁이는 제 화분의 크기만큼 자란다 … 176
동네 단골 책방 ‘서툰책방’이 사라진다는 사실 … 180
대들보는 지금껏 얼마나 많은 눈을 삼켰을까 … 184
우리는 커서 다 행복이 되고 싶은 거 아닐까요 … 186
나만의 것으로 시작했지만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되기에 … 189
내 생애 어쩌면 첫 겨울일지도 … 194

작가의 말 … 199

저자소개

남형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신문기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방송기자를 거쳐 뉴스기획PD로 삼십대를 마쳤다. 그사이 <엠빅뉴스> <로드맨> <앵커로그> 등 조촐하지만 새로운 뉴스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마흔 살이 되어서는 긴 휴직계를 낸 뒤 연고도 없는 춘천으로 떠나와서 돈이 아닌 가치들이 교환되고 쌓이는 시한부 공유서재 <첫서재>를 차렸다. 오직 제 살아옴을 닮은 이 공간에서 스무 달 동안 실컷 읽고 쓰며 소복하게 서투름을 쌓다가 녹은 눈처럼 현실 세계로 돌아갈 요량이다. 산문집 『고작 이 정도의 어른』을 썼다. brunch : 작가명 '나묭' instagram : @na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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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돈 대신 사람들과 사연이 투박하게 쌓여가는 이 공유서재의 이름은 ‘첫서재’다. 세상 모든 처음이 시작되거나 기억되는 곳, 저마다의 서툴고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쌓여가는 공간으로 숙성하고픈 마음이 세 글자에 담겨 있다. 어디에서도 다독여주지 않는 어른의 서투름을 보듬는 공간이 지구에 하나쯤은 필요할 테니까.
다만 첫서재는 태어난 순간부터 시한부를 선고받은 운명이다. 2021년 봄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단 스무 달만 문을 여는 탓이다. 서재지기는 다니던 회사를 휴직한 뒤 연고도 지인도 없는 소도시로 내려와 가게를 차렸다. 스무 달의 휴직 기간이 끝나면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십 년 넘게 직장생활하며 번 돈을 스무 달 동안 다 쓰기로 작정하고 육십 년 묵은 폐가를 고쳐 세상 무엇과도 닮지 않은 가게를 꾸렸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십 년 넘게 반복되던 업무의 틀 바깥에 잠시 누워 그림책 속 생쥐 ‘프레드릭’처럼 햇볕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_「햇볕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중에서


첫서재의 시계는 느리다. 늘 부족했던 시간이 고무처럼 탄성이 생겨 길쭉해진 기분이다. 삼십팔 년간 살았던 서울과 십 년 넘게 업으로 삼았던 기자 시절을 생각하면 더욱이 그렇다. 서울에선, 정확히 말해 직장을 다닐 때엔 시간 낭비 같아 아예 틈을 내어주지 않거나 최대한 빨리 끝내려 했던 사소한 결정들을 이곳에서는 최대한 오래 곱씹은 뒤 내리게 된다. 예컨대 화분에 물을 주는 일에도 흙의 마른 정도와 볕의 양을 꼼꼼하게 따지느라 시간을 쏟는다든지 손님의 문의 메시지에 두어 줄의 답이라도 금방 보내지 않고 한참 고민하고 정리해서 보내드리는 식이다. 급할 게 없기 때문이다. 화분에 물을 서둘러 준다고, 답변 메시지를 서둘러 보낸다고 다음 할일이 나를 재촉하는 것도 아니니까.
시간이 느리게 흐르다보니 얻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그렇다. 춘천살이를 하면서, 첫서재 문을 열면서 얻은 도드라진 수확이다. 서울서 직장 다닐 때는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정성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쌓았다. 나에게만 가족에게만 친구에게만 정성을 쏟기에도 시간이 늘 빠듯했다. 더 솔직해지자면 빠듯하다는 핑계 대기에 바빴다. 분주함을 계량할 수 있다면 실제 분주함보다 마음의 분주함이 두 배는 더 컸을 테니까. 그러나 여기서는 무엇도 빠듯하지 않다. 정성을 다할 범주를 정하고 울타리를 두를 필요도, 그 중심에 내가 있을 필요도 없다. 생일을 맞이한 첫다락 손님에게 무슨 깜짝 선물을 드려야 할지 전날부터 내내 가족회의를 한다. 첫다락에 모시지 못하는 분들에게 되돌려드릴 답장을 쓰려 한 시간을 골똘히 흘려보낸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담쟁이넝쿨을 살려보겠다며 반나절 내내 흙을 다듬는다. 살아남지 않더라도 그 시간이 아깝지 않기에 쏟아붓는 마음이다.
_「첫서재의 시계는 느리다」 중에서


이곳 첫서재에서의 삶은 다르다. 계절의 변화 마디마디를 박박 긁어내듯 감각하게 된다. 매일 여덟 시간씩 나와 마주보고 있는 앞마당 라일락나무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고 이파리가 무성해지고 노래졌다가 떨어진다. 파리들은 봄과 가을마다 유리창에 하얀 똥을 묻혔다가 여름과 겨울이 되면 귀신같이 사라진다. 봄에는 벌이 찾아오고 여름이면 땅 밑 벌레가 늘어난다. 정오마다 찾아오던 참새 무리가 점점 지각하기 시작하면 그제야 가을이다. 그리고 나무 천장이 수분을 뱉으며 잔뜩 웅크리느라 미세하게 서로의 틈을 벌리면 그 사이로 찬바람과 함께 겨울이 스며든다. 아무리 전열기구와 온풍기를 켜두어도 발목 아래가 시릿하다. 처음엔 그마저도 따뜻하게 할 방법을 골몰했지만 이내 ‘겨울이니 발목 아래 정도는 시리게 놔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체념이 아닌 수용이다. 계절에 맞서지 않고 계절을 머금고 살고 싶어서 말이다.
_「내 생애 어쩌면 첫 겨울일지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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