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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개의 손을 흔든다

만 개의 손을 흔든다

송은숙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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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개의 손을 흔든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만 개의 손을 흔든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012
· 쪽수 : 139쪽
· 출판일 : 2021-09-05

책 소개

파란시선 84권. 송은숙 시집. 일상적 상황에서부터 무심히 흘려보낸 역사적 시간, 그리고 전 지구적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재난의 모습에까지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현실적 국면들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나아가 자신만의 감각을 통해 발견한 틈과 경계들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몸을 맞대고 살아가는 일상 안으로 새로운 인식을 도입하고자 한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꽃과 꽃 사이 - 11
수련의 귀 - 12
매달린 것들 1 - 14
매달린 것들 3 - 16
캐리어 - 17
틈 - 20
녹색 광선 - 22
봄 감지 센서 - 24
그런 날 - 26
그 겨울, 굴다리 지나 골목 - 28
방어라는 고기 - 30
입속의 풍경 - 32
번개의 얼굴 - 34
허리 - 36
구장탄데 - 38

제2부
어떤 - 43
허공의 집 - 44
연극처럼 - 46
고요한 건물 - 48
햇살 파쿠르 - 50
집 - 52
쥐잡이꾼 - 54
슬러시/슬래시 - 56
샐비어, 금잔화, 천일홍 - 58
밤은 아프다 - 60
노란 길, 빨간 피 - 62
비행기 훔치기 - 64
비탄력적인 뒤집기 - 66
매달린 것들 2 - 68
우는 사람이 없다 - 70

제3부
겨울나무 이름표 - 75
기슭 - 76
봄, 만어사 - 78
군위 대율리 돌담마을 - 80
붉은토끼풀꽃 - 82
레닌공원의 비둘기 - 84
운문사 사리암엔 사리가 없다 - 86
넘쳐나는 파랑 - 88
모노 파톨로지스트 - 90
꽃 진 자리 - 92
장지 가는 길 - 94
빙매(氷梅) - 95
벽과 뼈 - 96
공을 통통 튕기며 - 98

제4부
산수유꽃 - 103
폭염 - 104
서쪽, 종일 나쁨 - 106
보이지 않는 것들 - 108
공원 - 110
기이한 시간 - 112
물의 집에 살아요 - 114
궁글리다 - 116
담채화 - 118
유리창에 입김을 불고 - 119
묻어 둔 소리 - 120
급급하다 - 122
수화 - 123

해설 남승원 반복하는 시 쓰기 - 124

저자소개

송은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전에서 태어나 2004년 《시사사》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돌 속의 물고기』 『얼음의 역사』 『만 개의 손을 흔들다』, 산문집 『골목은 둥글다』 『십일월』 등을 냈으며 ‘화요문학’과 ‘봄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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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수련의 귀

물의 표면에 바짝 귀를 대고 수련은 물의 소리를 듣고 있다

연못이 얼음의 뼈를 허물 때 움푹 팬 상처 자리를 햇살이 핥아 주는 소리
물의 무게를 견디며 물수세미가 자라는 소리

몸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귀인 수련이 듣는 것은
물 안쪽의 소리인지 물 밖의 소리인지
그러니까 수련의 귀는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 걸까

혹은 하늘과 연둣빛 풍경이 연못에 비칠 때
그 풍경은 물 안의 풍경인지 물 밖의 풍경인지
하늘 위로 물가의 수양벚나무꽃들이 떨어져
꽃잎 주변의 물 주름과 물 주름이 입술의 주름처럼 서로 만날 때

물 주름은 물의 안과 밖을 접으며 빠르게 번져 가는데

수련의 귀는 매끄럽고 반짝거리네
소리가 귀걸이처럼 둥글게 매달려 있다는 듯
수련은 잎새 하나를 뒤집으며 뒷면을 보여 주네
거기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물의 수런거림이 모여 있다는 듯

나는 수련의 귓바퀴 언저리에서 자꾸 뒤집히는
물의 안과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네




‘틈’이란 말에는 ㅌ과 ㅁ을 가르는 ㅡ가 있다 나는 그것을 시라 부르겠다 그러니까 시는 장롱에 들어가 눕는 일이다 ㅡ는 이불과 베개 사이에 자리 잡은 어린 ‘나’이다 앨리스는 나무 틈새로 미끄러져 들어가 모자 장수를 만나고 나는 이불 사이에서 무수한 이불 같은 구름을 만들어 구름 나라 아이들과 논다 구름은 가볍고 따뜻하고 졸리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장롱 속에 웅크린 어둠이 등을 쓸고 지나가던 그 공포의 순간이 시였을까 그러니까 시는 틈새에 손을 집어넣는 것이다 그 손에 무엇이 닿을지 서늘한 어둠의 입자를 집요하게 살펴보는 일이다 바위틈에 자리한 새 둥지에 손을 넣어 알을 꺼낸 적이 있다 이불 틈에 넣어 둔 알의 두근거림과 내 심장의 두근거림이 마구 공명하던 어느 날이다 알은 날개를 갖지 못하고 내 심장은 죄책감으로 빨개졌다 그때 쏟아 낸 울음이 시였을까 문틈으로 눈을 대고 밖을 바라보는 일 다시 밖으로 나가 눈을 대고 안을 바라보는 일 밝음과 어둠은 함께할 수 없다 밝음 쪽에서 어둠과 어둠 쪽에서 밝음을 서로 바라볼 뿐 눈이 시려 왔던 그 밝음과 어둠의 한나절이 시였을까 베란다에 서서 초승달을 본다 초승달은 어둠과 어둠 사이의 ㅡ이다 사실 저 초승달은 하늘 뒤편에서 이편을 엿보는 거다 어둠 속에서는 초승달과 하늘이 전도된다 앨리스는 초승달을 타고 올라간다 손을 들어 달을 잡아 본다 거기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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