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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만 모르는 우리의 세계

너와 나만 모르는 우리의 세계

김유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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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만 모르는 우리의 세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너와 나만 모르는 우리의 세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043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21-09-30

책 소개

김유자 시인이 8년 전에 펴낸 첫 시집 <고백하는 몸들>은 아직 과거가 되지 못한 상처가 내지르는 고요한 비명으로 가득했다. 지나온 상처와 대면하려는 주체의 모습을 이번 시집 <너와 나만 모르는 우리의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수영장
이름들 – 11
덜그럭거리는 숲 – 12
수영장 – 14
맛조개 – 16
백야라는 부사 – 18
우아한 세계 – 20
역광 – 22
식탁의 다리 – 24
야외 수영장 – 26
이건 내 소리가 아니다 – 28
왼발은 숲으로 오른발은 바다로 – 30

제2부 71퍼센트의 이해
투명의 세계 – 35
장보기 – 36
아오리의 여름 – 38
미아 – 40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흘러내리고 천 년 동안 관 속에 단정하게 누운 당신은 지금 – 42
1월 7일 말하는 염소 1월 16일 날으는 암탉 – 44
move – 46
71퍼센트의 이해 – 48
칠 미터쯤 벗어났을 때 – 50
정류장 옆 모과나무 – 52
pale rumor – 54

제3부 물고기의 가역반응
Ben-Day dot – 59
괘종시계 – 62
식사 후 나른한 양 떼 – 64
조조 – 66
움직이고 있으나 아무도 보지 않고 – 68
벵골 남자의 소설 – 70
마이크의 세계 – 72
나의 빙하 시집 – 74
시간의 머릿결 쓸어 주기 – 76
하나의 얼굴이 아닌 아이에게 – 78
물고기의 가역반응 – 80

제4부 불화의 위치
슈만의 구두 가게 – 85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 86
그림자 푸가 – 88
은각사는 은칠을 못 한 채 – 90
브로콜리처럼 – 92
고베 – 94
카페 프랑수아 – 96
오늘은 초속 20m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 98
불화의 위치 – 100
syncope – 102
되어 가는 중이다 – 104
귀환하는 얼굴 – 106

제5부 파도는 더 큰 파도를 데려온다
속초 – 111
원룸 – 112
둥글게 몸을 마는 일요일과 일요일 – 114
기울어진 하늘이 흔들리는 동안 – 116
담쟁이가 뒤덮인 벽돌집 – 118
white out – 120
토끼들 – 122
하수 – 124
화성과 옥탑 – 126
숨바꼭질 – 128
마트료시카의 하루 – 130
서퍼 – 132

해설 이경수 지나간 세계의 파도 – 133

저자소개

김유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청북도 충주 출생, 200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고백하는 몸들』 ,『너와 나만 모르는 우리의 세계』
펼치기

책속에서

백야라는 부사


세상의 윤곽을 지우지 못해
뒷골목에서 얼굴을 묻고 주저앉은 곳
시계가 없어 밤을 만날 수 없는

여기까지 왜 왔나 6월의
늙은 침대와 한 덩어리 어둠인 나를
바라보는 눈이 있다

결정 뒤에 나는 언제나 어스름이었다
만일,
만약에,
혹시, 라는 말들에는
사라지지 않는 윤곽이 있다
백야가 있다 그리하여

열한 시의 밤 골목 저 먼 곳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다가오고
나를 지나쳐 멀어질 때까지
긴 불안이 계속되는 곳
어두워지는 중인지 환해지는 중인지 알 수 없는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지평선에 누워

눈 감으면 여기는
나를 더듬고 있는 나, 여서

오래 희미한 곳
잘 지워지지 않는 곳


왼발은 숲으로
오른발은 바다로


손을 넣고 휘휘 젓다가
발을 꺼낸다
두 발은 두리번거리다,
왼발은 숲으로 오른발은 바다로

귀를 꺼낸다 이것도 한 쌍이구나
열려 있어서 지킬 것이 없구나
두 귀가 다가가 붙어 서자,
나비가 된다
날갯짓할 때마다 파문이 일고

입을 꺼내자 윗입술은 떠오르고
아랫입술은 가라앉는다
구름인가 은하수인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윗입술은 우주를 떠가고
심해에서 지느러미를 흔드는 아랫입술 사이로
유성우가 흘러내린다
말들이 심해어의 눈처럼 흐려진다

무엇을 꺼내도 나로부터 달아나는

빛은 흩어져 있는 뼈와 심장과 귀들을 끌어당긴다
잠 깨면 바다와 사막과 행성 냄새가 난다
눈, 발, 가슴 한 쌍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
손목과 손가락
종아리와 발목
입술과 혀는 붙어서
서로 다른 생각에 잠겨 있다


우아한 세계

긴 오른 다리를 오른쪽으로 뻗는다
긴 왼 다리를 왼쪽으로 뻗는다
긴 목 위의 주둥이가 웅덩이에 닿기까지
기린은 오래 걸리고
사자는 이때를 노리고

요즘은 왜 요리가 맛집이 관심사인가
사회학자는 현상을 연구하겠지만
늘 가던 식당을 나는 한동안 못 가겠지만
천천히 장(腸)을 내려가는 음식같이
맛집 앞에 줄을 서서

길고 긴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를 가고 있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물결을 따라 올라와
기린의 식도에 걸려 파닥이는 송사리처럼
그러나 결국 녹아내리는 슬픔처럼

막혀 있던 하수구는 뚫리고
나는 다시
늘 가던 식당에 앉아 있거나
기린은 길고 기차는 빠르거나 여전히
소화되고 있는

이 세계는 언제나 목이 마르고
죽음 앞에서 우아하게 천천히
두 발을 뻗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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