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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425
· 쪽수 : 129쪽
· 출판일 : 2022-12-0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하드보일드 느와르
피 흘리듯 안녕한 이사—시인 김 – 11
일진이 좋지 않아—창동 손 – 13
흑석동 외할머니—사글세 조 – 16
이후의 책은 어디서 독립할까—북엔드 성 – 18
부동하는 새의 유동하는 생활—비공인중개사 고 – 20
안 봐도 비디오—카와이 박 – 22
흑점라떼—바리스타 이 – 24
너의 안개를 살게—갱스터 송 – 26
하나의 얼굴—필리핀 백 – 28
제2부 하이브리드 코미디
indie, under, wonder—초코파이 정 – 33
머나먼 출근—외래강사 이 – 36
프로 모텔러—멜로 이 – 38
월곡에서 돌아온—다락 김 – 40
스피커는 잠들지 않는다—레전드 신 – 42
권태의 실험실—시냅스 최 – 44
웃지 마 신림동—깐느 박 – 46
사건 백과—스마일 김 – 48
어제의 애인을 내일의 애인처럼 만나고—말년 강 – 50
여독—노름 노 – 52
꽃과 맹신에 대한 충고—소설 박 – 54
레거시 스타의 환상 게임—섹시 조 – 56
제3부 서바이벌 호러
낭만 요강—객원괴수 안 – 61
뉴타운 버펄로와 재개발 순록—우두커니 정 – 62
입체적 만남—팝업 구 – 64
유행가에 사는 새—시지푸스 안 – 66
여름벌레와 빙하의 구름 길—프로페서 김 – 68
마른벼락의 밤—히치하이커 임 – 70
후회 사전—편의점 최 – 72
괴물 열전—가거도 리 – 74
괴물 편지—촌지 강 – 78
내가 아는 가장 긴 복도 같은 이름을 지나—키보드 최 – 80
소문과 빌런의 밤—왕년 김 – 83
제4부 레트로 멜로
나는 너의 몇 번째 물거품일까—투명 오 – 87
잘 모르는 새벽—까막별 이 – 90
우울과 퀼트와 고양이 호수—불면 오 – 92
아버지가 주머니에 들어가신다—외등 백 – 94
우뢰매는 외계로 돌아가지 않았어—성가대 김 – 96
별별 벌을 받는 예감—외대 후문 박 – 98
희망에 관한 열세 번째 암기법—무명 시인 안 – 100
발이 달린 장애—구미 최 – 102
신은 우리를—울진 김 – 104
이제 초록을 윤문할 때—두레마을 서 – 106
핑계 없는 먼지—몸자리 박 – 108
박제가 된 엉덩이—몸뻬 은 – 110
눈이 봄처럼 필 때엔—하얼빈 우 – 112
밤이 발 없이 가네—아비정전 정 – 115
해설 김영범 구원의 시학 – 116
저자소개
책속에서
indie, under, wonder―초코파이 정
고래의 목울대에서 태어난 꿈이 늦잠을 잔다
접촉 불량 마이크 케이블처럼 웅크려 잔다
아니다, 그는 한 다짐이 일으킨 마지막 홍수를
들이마시는 중이다
[핫뮤직] 잡지에서 노아의 방주를 본 사람
국민학교 짝꿍 이름을 검색하다 가끔 울던 사람
컴컴한 클럽 반지하에서
엘피판에 앉은 먼지를 친구라 부르던 사람
음악을 아껴 쓰지 못했어
선심을 빌려 쓰지 못했어
스트라토캐스터 6번 줄에서 끊긴 애인부터
고장 난 이펙터 페달과 함께 조각난 월세방까지
녹슨 귓구녕에 해당화를 심어 줬는데
이미 방향 바꾼 구름의 안부를 물어봐야, 뭐
한번은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얻어맞은 뺨에
마지막 애인에게 얻어맞은 뺨을 대고
데칼코마니네, 하하하, 흐아흐아흐아
웃음과 눈물이 서로에게 성호를 긋는 저녁에
저녁에 하는 세수가 삼 일 만인 삶에
부처님과 하나님을 공평히 찾는 사람
자기가 죽어도 엄마 꿈엔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발 없는 새로 태어났던 거라고
골고루 겸손해진 통장 안쪽에 유일무이한 노랫말을 적던 사람
저 캐비넷엔 백야의 밤이 담겨 있어
먼 곳을 가리키는 습관은 정돈되지 않고
오래 비행한 새의 다리 같은 손가락으로
아직 늦잠을 자는 세계로 웃는 것이다
과연 음악은 물색으로 허물어지는 세계
거기 어디 심해에 사는 음표들에
아득한 별 가루를 던져 주고는
평생 여독을 풀다 다시 긴 여행 떠난 사람
남의 간절한 꿈에선 일찍 일어나기도 하던 사람 ■
낭만 요강―객원괴수 안
이 책장 앞 저 책상 뒤에 서식하는 낭만에게
나를 시식하던 책들을 스무 권씩 묶었다
스무 살 때부터 책잡힐 일을 해 왔다
다리를 저는 학설을 저 장절에서 훔쳤다
메모에 누운 개념에서 의미는 일찌감치 숨을 거뒀다
해석을 거른 문장을 이 책과 함께 버린다
슬픔이란 그런 것이다
손수레에 실린 이십 년이 뒤돌아보며 웃는다
이 풍경 안으로 내가 백만 번 끌려다니리란 예감
맨 나중 책의 부록과 가족의 얼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