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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91191998320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4-07-05
책 소개
목차
― 추천의 말
― 프롤로그
제1부 죽음과 잉크의 감각: 1961-1979, 박정희 정권
제2부 테크노크라트의 시대: 1980-1988, 전두환 정권
제3부 이념 너머의 보통 사람들: 1988-1993, 노태우 정권
제4부 세계와의 조우: 1993-1998, 김영삼 정권
제5부 스물여덟 권의 대학노트: 1998-2003, 김대중 정권
제6부 너무 빨리 온 미래: 2003-2008, 노무현 정권
제7부 실리 일변도의 파국과 몰락: 2008-2013, 이명박 정권
제8부 우리 안의 파우스트: 2013-2017, 박근혜 정권
제9부 정의로운 독선: 2017-2022, 문재인 정권
제10부 우리가 축적해둔 것은 어디로 가는가:
2022-2024, 윤석열 정권
에필로그 김진표 X 정관용 대담
많은 것을 성취한 나라, 행복을 잃은 나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1961년부터 2024년까지 대한민국을 책임졌던 총 열 정권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는 그간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발전을 이루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했다. 우리는 그처럼 기적적인 과정을 거친 후 선진국이 되었고,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이라는 그 황폐한 기반을 딛고 이젠 세계의 극빈국과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 우린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것들에 대하여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다만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철저하게 복기해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미래에 우리가 밟아나갈 지혜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나는 내 공무원 시작과 함께했던 그 아침, 잉크의 감각을 잊지 못한다. 갓 공무원이 된 내가 자를 대고 흰 용지 위에 일일이 직접 도표를 그리면, 그것을 대통령이 두 눈으로 확인할 것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그 순간만은 박정희 대통령이 공직사회에 주문한 것이 단 하나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었다. ‘내 나라를 반드시 잘살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일하라.’ 여러 현장과 토론의 자리에서 그는 그것을 본인의 몸으로 보여주었으며, 그런 덕분에 경제발전의 주역인 관료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넘쳐흐를 수 있었다. 다른 개발도상국에는 이런 공무원 조직, 이런 리더십이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야기하겠지만, 이러한 리더십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정권을 잡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치명적인 지점이라 볼 수 있다.
― 「제1부 죽음과 잉크의 감각: 1961-1979, 박정희 정권」 중에서
나는 막강한 권한으로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사람들의 인권조차 함부로 유린하던 박정희 정권이 도대체 왜 교육과 주택을 공공영역에 전연 잡아두지 못했는가를 물을 수밖에 없다. 그 후과(後果)가 지금 와서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박정희 정권이 사교육과 부동산 문제에서 손을 놓아버린 대가를 단단히 치르고 있다. 국가는 강력한 선진국이 되었지만, 그 국가의 국민은 의식주와 교육 문제 앞에서 쩔쩔매며 지갑을 털어야 하는 역설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러니 대다수 국민이 국가란 결사체에 대해 전혀 안정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며, 그것이 수치화된 게 합계출산율 0.72라는 충격적인 숫자이다.
― 「제1부 죽음과 잉크의 감각: 1961-1979, 박정희 정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