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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김수형 (지은이)
현대시학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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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7953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02-08

책 소개

현대시학 기획시인선 33권은 김수형 시인의 시집으로, 1부 죽은 연인이 내 오른쪽 뺨을 만지고, 2부 이별을 위한 미장센, 3부 그림자를 분양해 드립니다, 4부 당신과 파노라마 선루프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죽은 연인이 내 오른쪽 뺨을 만지고

망고는 망보는 랭보
죽은 연인이 내 오른쪽 뺨을 만지고
트라이앵글
네, 기린입니다
픽토그램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북극여우
역방향으로 앉아 있던
겨울엔 귤을 드세요
임플란트
운동장 쥐어짜기
안녕, 아프리카
손목들

2부 이별을 위한 미장센

소매 속의 새
몽자류夢字類 소설에서 나는
비수면 내시경
셔틀콕
도그이어
이별을 위한 미장센
음성 녹음은 1번, 청취는 2번
헤드폰
세 시의 키스
엔딩 크레딧
사과는 잘해요
날짜변경선
실금

3부 그림자를 분양해 드립니다

3인칭 의자
그릇
그림자를 분양해 드립니다
구름에 관한 여론조사
해바라기 한 움큼
포스트잇
A4, 푸른 사각의 숲에 갇히다
접시의 감정
사랑을 위한 레시피
칫솔질은 이렇게
인셉션(Inception)
센 베노
패러독스

4부 당신과 파노라마 선루프

마에스트로
당신과 파노라마 선루프
층계참
자전自轉
언제 밥 한번 먹자던
네케네케
첫눈
나진과 파투
삼학소주
구지가를 부르는 밤
나비, 우화를 꿈꾸다
펜혹

해설
재현되지 않는 것들의 실상 | 오민석(문학평론가 · 단국대 교수)

저자소개

김수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목포에서 태어나 중앙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신인문학상>과 <목포문학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비평집 『존재의 푸른빛』 『남도문학기행』, 연구서 『남도정신과 송수권의 시 세계』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림자를 분양해 드립니다



당신의 몸이 방에서 빠져나간 후
현관에서 문을 쾅 닫고 나오는 순간
혼자 집에 남은 그림자를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그림자는
풀죽은 눈빛으로 현관에 쪼그려 앉아
남겨둔 신발 한 짝 물고
방으로 돌아가 낑낑거림을 방 안 곳곳에 심겠지요

몸이 빠져나간 후 냄새만 남은 당신의 옷을 킁킁거립니다
컹컹 짖어 본 기억마저 아득한 그림자의 젖은 눈망울
누군가 현관문에 전단지를 붙이고 가도
그림자는 벽지의 곰팡이를 핥으며 늙어갑니다

뒹구는 화장지만 몸을 늘리는 빈방에서
제 살점 물어뜯는 그림자를 생각해본 적 있나요

몸에서 연기 같은 것이 빠져나갑니다
천장에 고인 물이 벽에 스며들듯
그림자는 벽 속으로 기어들어 가지요

아직 솜털 보송하고
물어뜯을 이빨마저 덜 자란
그림자 한 마리, 어때요
분양해 드릴까요


날짜변경선

너는 어제를 살고 나는 오늘을 살아
사모아나 피지, 통가에 핀 꽃잎들은
이제 막 적도의 하루를 지나고 있어

내가 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리는지
눈물이 나오기도 전에 울고 있는 노을
동쪽은 서쪽보다 파릇하고
가랑비 같은 슬픔이 서투르게 자라나면서 늙어가는데

고래는 뇌의 절반만 잠이 든대
나머지 절반은 눈 감고 산 어제를 보내기 위해
지지직거리며 파도의 주파수를 모으는 거야
잠 못 든 시간이 이렇게 지나갈 때마다

우리도 이제 가상의 선을 긋자
세로로 줄을 치며 내려오는 거미처럼
늘 등을 보인 채 앞서 걷는 생각들을 위해
눈 감고 보폭을 헤아리며 걷다 보면
이별은 발꿈치부터 서서히 완성될 거야

어젯밤의 울음과 오늘의 울음은 분명 다를 테지만
아침은 동쪽에서도 살고 서쪽에서도 산다는 거

당신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가
내일의 첫 입술이 되고
어제 잃어버렸던 립스틱이 호주머니에서 만져지고

바뀐 핸드폰 번호로 문자가 잘못 날아온다


손목들

잡을 곳이 단 하나뿐인 세계를 안다는 듯이
잡지 못하면 세상을 영영 놓치고 만다는 듯이

기울어진 방과 방에 소년과 소녀들이 울고
유리창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있어요

나처럼 입술 떠는 친구를 본다는 게 더 두려운 일이죠
그래서 달리는 말이 옆을 못 보게 가리나 봐요

손 뻗으면 녹슨 문이 만져지고
그 문도 툭, 떨어져 뒤섞이는 손가락들

놓쳐버린 네 손목이 너무 하ㅤㅇㅒㅆ고 따뜻했다고

튀어나온 양쪽 무릎을 나란히 모을 때
간절한 기도가 만들어지죠
건너편에 쪼그려 앉은 친구가 보이는 문 앞에서는

동그랗게 슬픔의 무게가 만들어져요
출구 없는 눈빛들이 그림자를 깔고 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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