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2092010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사나운 조짐
1부 더 먼저 더 오래
에로스의 사원
사랑의 꿈
못 잊을 시인
그런대로
사랑을 사랑하야요
오토토토토이
페르세우스 전법
죽음만이 평등하다
복수의 여신들
생각한다는 것은 감사하는 것이다
이거 사줘, 알았지?
욕망은 결핍이 아니다
이웃과 원수
몰래 지켜주는 사람
마리아 되기
2부 한과 멜랑콜리 사이
노루와 노부부
몹쓸 꿈
맹목적인 사랑
만나고 가는 바람
삭임의 미학
왜 한(恨)인가?
사랑과 자살
이성의 악몽
초연한 추상
미역국을 먹자
지식인과 '모리배'
3부 이 시대의 푼크툼
빛바랜 소풍 사진
잃어버린 낭만
뒤늦은 응답
피라미의 은빛 비상
나우시카와 해오리
실감
이 시대의 사랑 형이상학
트위터의 지저귐
과학기술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다
레디메이드에서 디지털 감성으로
책의 권위에 관하여
고독의 숨소리
일어서야 하는 이유
사랑 근본주의
에필로그 남겨진 희망
감사의 글
글의 출처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랑이 자연은 물론이거니와 우리가 사는 인간 세상과 시간대 전역을 채우고 있다. 마치 예나 지금이나 모든 소설, TV 채널의 드라마, 대중가요, 영화 등에서 지겹도록 사랑 타령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랑의 부재를 개탄하는 시대에도 사랑은 숨은 채로 ‘존재한다’. 코로나19 시대이든 세계화 시대이든 4차 산업혁명 시대이든, 혹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이든 피로 사회이든 포스트휴먼 사회이든, 어느 시대나 사회 할 것 없이, 문제는 사랑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을 알 때까지 성장해야 한다.
나를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타자를 사랑할 수 있다. 부정할 수 없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놓치는 게 있다. 이 말을 할 때, 대개 사랑의 대상으로서 나는 멋진 모습의 자아다. 이상적인 자아이며 사회적으로 부러움을 받는 자아상이다. 그런 나를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것은 비교 우위를 점하는 내 모습에 대한 사랑, 즉 우월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자기만족/도취에 빠지는 일은 결코 가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랑은 맹목적이다. 맹목적인 사랑이 별도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사랑 자체가 맹목적이다. 맹목(盲目), 이 낱말은 분별력 있는 이성의 눈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넌 왜 나를 사랑하니?’라는 질문에 연인들은 이유를 답하기 어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