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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265162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22-04-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잠시 멈춤, 그 후에 보이는 것들
집
‘오프’에 스위치를 켜던 날
방구석에 태어나는 독서의 계절
커피는 종종 샴페인이 된다
빵은 최소한 오답이 아니다
넷플릭스엔 나와 닮은 타인이 산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한 시간표
청소를 시작하니 내 역사가 튀어나왔다
내 옷장의 지각변동
나는 가끔 오후 3시를 기다린다
*집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 2020년 《싱글즈》 06월호 칼럼
동네
내가 아는 버스, 나를 아는 버스
내 마음의 재개발
나를 목격한 동네 사람들
조금 짠맛 나는 우리 동네 엘레지
영화가 끝나고 시작하는 이야기
우리 동네에 대한 조금은 영화적인 상상
가지 않던 길을 향한 산책
*타인을 잃은 도시 ― 2019년 《싱글즈》 01월호 칼럼
친구
나와 너의 유효기간
SNS만큼 가볍고, ‘좋아요’만큼 솔직한
세상은 가끔 셋으로 충분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멍멍
가족이라는 질량 보존의 법칙
유튜브란 ‘밤’에 불을 지피고 시작하는 아침들
엄마의 가계부
*끝나지 않는 엔드롤, 개와 함께 ― 2018년 《바자》 03월호 칼럼
*우리 곁을 떠나간, 그 산책길 ― 2017년 《바자》 12월호 칼럼
코로나 시절의 아침
오늘은 문득 하늘이 보고 싶었다
늦은 새벽의 ‘블루 아워’
잡지 같은 인생에 관하여
동네 카페에선 ‘오랜만이에요’라고 하지 않는다
포기가 선택이 되어가는 길목의 ‘다시 만나는 세계’
만약, 코로나가 그저 한 번의 비수기라면
어쩌면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는 것과 같은
그 영화의 역사는 나의 38년보다 길다
*머핀도 나이를 먹는다 ― 2019년 《싱글즈》 10월호 칼럼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10여 년 동안 직장을 출퇴근하며 생활하다가 갑작스레 병원 신세를 졌고, 이후 홀로 생활한 지 5년째 흘러가고 있다. 매일이 매일 같은, 요일도 계절도 잃어버린 철저히 혼자인 외딴 시간이 아무렇지 않게 흘렀다. ‘잠시 멈춤’이라 하기엔 장대한 날들이었고, 거리를 두려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멀어져갔다. 아는 사람은 알던 사람이 되었으며, 친구란 어감의 온기도 싸늘하게 식어만 갔다.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사실 진짜 의미의 ‘혼자’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 ‘프롤로그: 잠시 멈춤, 그 후에 보이는 것들’ 중에서
‘멈춤’이라는 말은 초라하고 외롭게 울리는 말이지만, 나는 요즘 종종 ‘나’에게 멈춰 본다. 혼자가 된다는 건 뉴스에서도, 잡지에서도 시끄럽게 떠드는 키워드가 되어버렸지만, 내게만 그려지는 혼자를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브레이크 이후 회사도 다니지 않는 내게 유일한 수확이 있었다면, 그건 나라는 이름의 혼자, 그곳에 펼쳐지는 내일을 향한 작은 설렘과 바람 같은 것이었다. ‘멈춤’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지만 결코 물러서는 걸음이 아니다. 나는 이제야 그 머무름의 내일을 알 것만 같다.
― ‘프롤로그: 잠시 멈춤, 그 후에 보이는 것들’ 중에서
조금 더 시시하게 이야기를 풀어 보면, 이효리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은 왜 그리 금세 끝나고 마는지, 우리 엄마는 2시간 넘게 방송하는 《미스터 트롯》을 보고도 왜 그리 아쉬워하시는지, 반면 우리 동네 38번 버스는 왜 그리 늦게 도착하는지. 집에서 생활할 땐, 나름의 시간, 나름의 스피드, 나름의 질양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넷플렉스엔 나와 닮은 타인이 산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