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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58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01-13
책 소개
목차
1부 본적도 현주소도 모티이다
오랜만에 걸려 온 전화
이름․1
이름․2
삶은, 계란입니다
한 신발이 있었습니다
테니스공과 정수리
끝은 끝이라 말하지 않는
바람이 비닐봉지를 펄럭이게 하듯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나무칼로 귀를 베어 가도 모를
한숨 푹 울고 나면
고드름
바닥을 열어 바다를 꺼내다
2부 하다 만 기도
Cut-in
눈 내리는 날
불알교
통학길
삼천리자전거
두 손을 포개어
죽은 소의 뿔을 만지다
맨발
소
시계초
꿈
천축잉어
어느 날
3부 비는 누구의 팔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을까요
풍경
반반
풍각 소머리국밥집
숨 쉬는 전화
우산고로쇠나무
느닷없이
호스피스병동역
시도 때도 없이 굿모닝! 굿모닝!
반은 보이고 반은 보이지 않았네
플라타너스는 얼마나 좋을까요
부고를 받고
불량과 반칙과 변덕을
단풍이 옷 갈아입을 때
4부 맨발의 물총새처럼
로드킬
미끄럼틀은 미끄러지지 않고
지슬못
구간 단속 중
거꾸리
정말 그럴까
말할 수 있는 비밀
입추
정 기사는 버스를 몬다
탁족
추분
웃는 수레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해설
삶과 죽음의 공존과 ‘거꾸리 시학’
—이성혁(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같은 해에 한 지붕 아래 두 아이 받아내면 삼신할미 토라진다는 할머니 말씀, 된똥 누듯 쏟은 첫딸, 아버지는 예수님과 동창이라며 뜰 정庭, 예도 례禮, ‘정례’라 이름 지었지 하나 할머니는 이름조차 아까웠던지 그저 “모티야”로 불렀다 제 몸에서 나온 실로 저를 가두는 누에고치처럼 큰동서 피해 외양간 모티에서 몸 풀었던 엄마, 모티는 간도 쓸개도 면목도 없었다
그래, 나는 본적도, 현주소도 다 모티이다
-「이름․1」 부분
천적 만난 장끼는 덤불에 머리 처박고
엉덩이를 하늘 쪽으로 높이 올려 숨는다지
숨어도 다 숨지 못하는 꿩처럼
외면이 먼저 인사를 하는 자리
훌훌 걷어낼 수 없는 저 외면을 여백이라 할 수 있을까?
이해관계로 얽힌 법정도 아닌데,
불편한 마음 둘 데가 없다
그래, 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
-「어느 날」 부분
‘이OO 시인 별세, 코로나로 조문 사절’
펑펑 내리는 저 눈발에 뛰어든
부고는
그이의 유고遺稿였을까요
도무지 믿기지 않은 그 부음,
떫은 땡감 베어 문 듯 생목 올라
‘서하 시인 사망, 코로나로 조문 사절’
나의 유작을 중얼거려 봅니다
이승을 벗듯이 옷가지 벗고
뚜껑 없는 관곽으로 들어가 누우니
죽음이 빙 둘러쌉니다
(중략)
죽음도 숨을 쉬는지
추깃물이 뽀글거립니다
-「부고를 받고」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