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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

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

서하 (지은이)
걷는사람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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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58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01-13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77번째 시집으로 서하 시인의 <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가 출간되었다. 1999년 《시안》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시인은 그동안 시집 <아주 작은 아침> <저 환한 어둠> <먼 곳부터 그리워지는 안부처럼>을 냈으며 제33회 대구문학상, 제1회 이윤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1부 본적도 현주소도 모티이다
오랜만에 걸려 온 전화
이름․1
이름․2
삶은, 계란입니다
한 신발이 있었습니다
테니스공과 정수리
끝은 끝이라 말하지 않는
바람이 비닐봉지를 펄럭이게 하듯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나무칼로 귀를 베어 가도 모를
한숨 푹 울고 나면
고드름
바닥을 열어 바다를 꺼내다

2부 하다 만 기도
Cut-in
눈 내리는 날
불알교
통학길
삼천리자전거
두 손을 포개어
죽은 소의 뿔을 만지다
맨발

시계초

천축잉어
어느 날

3부 비는 누구의 팔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을까요
풍경
반반
풍각 소머리국밥집
숨 쉬는 전화
우산고로쇠나무
느닷없이
호스피스병동역
시도 때도 없이 굿모닝! 굿모닝!
반은 보이고 반은 보이지 않았네
플라타너스는 얼마나 좋을까요
부고를 받고
불량과 반칙과 변덕을
단풍이 옷 갈아입을 때

4부 맨발의 물총새처럼
로드킬
미끄럼틀은 미끄러지지 않고
지슬못
구간 단속 중
거꾸리
정말 그럴까
말할 수 있는 비밀
입추
정 기사는 버스를 몬다
탁족
추분
웃는 수레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해설
삶과 죽음의 공존과 ‘거꾸리 시학’
—이성혁(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서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1999년 《시안》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아주 작은 아침』 『저 환한 어둠』 『먼 곳부터 그리워지는 안부처럼』을 냈으며 33회 대구문학상, 1회 이윤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같은 해에 한 지붕 아래 두 아이 받아내면 삼신할미 토라진다는 할머니 말씀, 된똥 누듯 쏟은 첫딸, 아버지는 예수님과 동창이라며 뜰 정庭, 예도 례禮, ‘정례’라 이름 지었지 하나 할머니는 이름조차 아까웠던지 그저 “모티야”로 불렀다 제 몸에서 나온 실로 저를 가두는 누에고치처럼 큰동서 피해 외양간 모티에서 몸 풀었던 엄마, 모티는 간도 쓸개도 면목도 없었다
그래, 나는 본적도, 현주소도 다 모티이다
-「이름․1」 부분


천적 만난 장끼는 덤불에 머리 처박고
엉덩이를 하늘 쪽으로 높이 올려 숨는다지
숨어도 다 숨지 못하는 꿩처럼

외면이 먼저 인사를 하는 자리

훌훌 걷어낼 수 없는 저 외면을 여백이라 할 수 있을까?
이해관계로 얽힌 법정도 아닌데,
불편한 마음 둘 데가 없다

그래, 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
-「어느 날」 부분


‘이OO 시인 별세, 코로나로 조문 사절’

펑펑 내리는 저 눈발에 뛰어든
부고는
그이의 유고遺稿였을까요
도무지 믿기지 않은 그 부음,
떫은 땡감 베어 문 듯 생목 올라

‘서하 시인 사망, 코로나로 조문 사절’

나의 유작을 중얼거려 봅니다
이승을 벗듯이 옷가지 벗고
뚜껑 없는 관곽으로 들어가 누우니
죽음이 빙 둘러쌉니다

(중략)

죽음도 숨을 쉬는지
추깃물이 뽀글거립니다
-「부고를 받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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