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386546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6-03-26
책 소개
사라진 이름들, 지워진 땅, 남겨진 자의 싸움.
제주 4·3의 그림자 아래, 한 남자는 조상의 이름으로 진실을 청구한다.
침묵을 강요받은 세대의 역사를 넘어, 정의를 다시 묻는 장편소설.
제주 4·3이 널리 알려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동안은 그 사건의 잔혹함과 후유증이 너무 큰 공포로 남아 입에 올리지도 못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문학으로는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나 최근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4·3을 다룸으로써 독자들에게 알려진 정도이다.
한편 『33.55 진실 청구』는 문학을 통해서 실제로 4·3을 겪었던 3대 가족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점에서 리얼리티가 강하다. 마을공동목장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약탈, 법의 허점을 악용한 권력, 그리고 그 모든 불의에 맞선 한 개인의 싸움. 작가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정교하게 엮으며, 진실을 둘러싼 인간의 두려움과 책임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묘사한다. 절제된 문장 속에서 터져 나오는 울분과 애도의 힘은 독자로 하여금 한 세기의 부채를 마주하게 만든다.
지금도 조상의 이름이 지워진 땅 위에서, 그는 침묵의 세대를 대신해 싸운다.
억울함과 두려움, 아픔이 진한 이야기- 『33.55 진실 청구』는 사라진 이름들의 귀환이자, 기억과 정의를 되찾으려는 한 가족의 서사이다.
“진실은 기록되지 않는다. 누군가 끝까지 외치기 전까지.”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소설은 그 미완의 장을 연다.
출판사 리뷰
『33.55 진실 청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깊은 상처 중 하나인 제주 4·3을 정면으로 응시한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 가족 3대의 서사를 통해, 오랜 시간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역사적 진실과 정의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소설은 제주 ‘어등마을’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부터 4·3, 그리고 6·25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한 가문의 비극과 그 후손의 싸움을 그린다. 주인공 안민우는 조상의 이름으로 ‘진실’을 청구하며, 불법적으로 빼앗긴 토지와 왜곡된 역사에 맞서 싸운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개인적 해원이 아니라, 세대를 관통하는 책임과 윤리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로 남아 있던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고자 했다. 특히 제주 4·3이라는 비극을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닌, 오늘까지 이어지는 ‘현재진행형의 문제’로 인식하며 서사를 전개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요구하는 것은 재산이 아니라 정의이며, 소유권이 아니라 인간의 도리다. 법과 제도의 언어로 환원되지 못한 진실을 문학의 언어로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 소설의 핵심이다.
이 소설은 법정과 행정의 언어를 통과한다.토지대장, 소송, 특별조치법-건조하고 차가운 단어들이 서사의 중심에 놓인다. 그럼에도 작품이 메마르지 않은 이유는 작가가 그 틈 사이에 사람의 온기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제주어의 숨결이 살아 있는 대사, 절제된 문장, 그리고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서술이 깊은 울림을 만든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 앞에서는 외면하고 침묵한다. 그런 시대에 이 소설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진실 위에 서 있는가.”
『33.55 진실 청구』는 과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현재를 겨냥한 작품이다.그리고 그 질문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목차
작가의 말…5
편집자의 말…9
프롤로그. 묵언의 전언…14
환기
1. 있을 수 없는 일…19
2. 제주에 떨어진 특명…31
3. 전쟁과 사유지…39
4. 인생 대전환의 계기…52
모순
5. 가정할 수 있는 과거…61
6. 죽으라는 법은 없다…68
7. 가족이 살아갈 방도…81
8. 왜 돌아가셨는가…98
참혹
9. 제주 오지 말랜 궐라…107
10. 죽을힘을 다한 생존…119
11. 아무 죄도없이…128
12. 형은 떠나고, 아우는 남다…137
거짓
13. 진실 규명의 첫발…153
14. 좌절과 낙담의 길…164
생환
15. 4·3에서 6·25 전장으로…181
16. 해병대 4기, 안문오 이병…195
17. 생사를 넘나드는 전선…208
18. 전투와 전투 속에…228
19. 살아서 돌아오다…251
고립
20. 새로운 소송의 시작…275
21. 정의롭지 않은 세상…285
22. 질 수 없는 소송…300
의지
23.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327
24. 4·3 생존자, 아버지…337
에필로그. 역사 앞의 「도리」…356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라진 이름들, 지워진 땅, 남겨진 자의 싸움.
제주 4·3의 그림자 아래 한 남자는 조상의 이름으로 진실을 청구한다.
침묵을 강요받은 세대의 역사를 넘어 정의를 다시 묻는다.
1934년, 조선총독부는 <마을공동목장조합 운영준칙>을 만들어 제주도사에게 시달했다. <준칙>에는 마을별로 조성되는 ‘목장용지에 들어가는 사유지의 토지주는 토지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규정과 함께 ‘목장의 목적이 상실되면 해당 토지는 원소유자에게 환원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3월 10일에는 민간인 발포 항의 성격으로 관공서를 비롯해 도내 업체 근로자, 교사, 학생까지 참여한 대규모 민관총파업이 시작되었다. 민간인 학살 주범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일부 경찰도 동참했다. 급히 제주로 내려온 경무부장은 파업 주모자 전원을 검거하라 명했고, 수많은 참가자가 잡혀 군정재판이 열렸다. 곳곳에서 도민과 경찰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