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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이론 심리학
· ISBN : 9791192404400
· 쪽수 : 258쪽
· 출판일 : 2023-02-07
책 소개
목차
제1장 한국인이 준 문화심리학의 씨앗
고향을 떠나서_ 컬쳐 쇼크 · 10
‘외계인’ 목격 사건 | 신랑 발바닥 때리기 | ‘이놈아, 요새끼’ | 숨어 있는 차원 찾기 | 이 책의 목표와 구성
히드라의 출현_ 문화차이들의 유사성 · 20
버스 기사의 융통성 | 사모님과 전형적 미인 | 한턱내기와 ‘와리캉’ | 욕설 | 고개 끄덕거림과 맞장구치기 | 한일비교를 위한 접근방법
불사의 목_ 잠재요인 · 40
주체성 자기와 대상성 자기 | 문화차이들에 대한 해석 | 일본인 특유의 맞장구치기 전술
제2장 주체성-대상성 자기 이론
원석 닦기_ 새로운 문화적 자기관 · 54
기가 센 친구들과 착한 친구들 | 주체성-대상성 자기의 한일비교 | 외모와 스타일에 신경쓰는 이유가 다르다 | 어떤 사람이 주로 타협하는가? | 주체성이 강한 사람의 특징 | 한국인의 정(情)과 일본인의 아마에(甘え) | 수동태와 사역수동태를 다용하는 일본어
금강검의 위력_ 긍정적 환상의 한일비교 · 80
자기존중감과 거짓된 유능감 | 허구적 독특성 | 비현실적 낙관성 | 높은 통제감 | 자기고양적 귀인 | 긍정적 환상의 발생과정
야누스의 두 얼굴_ 원심성과 구심성 · 97
대조적인 자기 프로세스 | 한국인의 한(恨)과 일본인의 수치(恥) | 한국인의 강한 자기현시성 | 한국여성의 외모중시 경향
제3장 자기 프로세스와 대인관계
최고봉을 향해_ 주체성 자기와 우월감 추구 동기 · 114
‘제3종 접근 조우’ | 한국사회의 ‘상승지향’ | 전 국민 양반화 | 희망 진학 단계 | 소수정예주의적 교육의식 | 여가활동에서의 우월감 추구 동기
낙오자의 말로_ 관계의 수직성 비교 · 124
문화적 ‘전기장’ | 아랫사람의 위험한 주체성 | 윗사람다운 윗사람 | 권력거리 | 윗사람의 의무와 아랫사람의 권리의식 | 차별-피차별 의식
마음의 문을 열 때_ 주체성 자기와 정, 대상성 자기와 대인불안 · 141
일본인의 대인불안 | 한국인의 깊은 정
의형제를 맺고_ 관계의 수평성 비교 · 148
물리적 대인거리와 스킨십 | 나를 부르는 ‘애인’ | 일본인의 냉장고 | 문화적 정서규칙 | ‘주우주우시이’ 한국인?
제4장 심적 에너지, 뇌기능, 고추
추진력_ 심적 에너지 · 164
말의 속도, 신명, 색채감각 | 한국학생의 강한 성취동기 | 정과 아마에 그리고 자기 프로세스 | 심적 에너지 개념의 역사
조타술_ 행동양식과 우뇌-좌뇌 활용성향 · 177
순발력 vs 신중함 | 융통성 vs 세심한 일솜씨 | 방향전환 vs 지속력 | 우뇌-좌뇌 활용성향 | 언어의 특징과 뇌쓰기
마음의 연료_ 고추 섭취량은 실제로 주체성과 관련이 있는가? · 191
생리심리학적 요인: 매운 음식의 선호 | 의외의 결과가 나온 여학생 집단 | 다이어트로 인해 사라지는 고추의 효과 | 우세한 우뇌 활용성향
제5장 주체성-대상성 자기 형성의 배경
둥지에서_ 가정적 배경 · 206
이상적인 자녀상 | 자녀의 장래에 대한 기대 | 자기존중감과 회상된 부모의 양육행동
전쟁터에서 살아남기_ 갈등 외재화 사회 · 214
빙산의 일각 | 생존전략으로서의 주체성 | 인구이동성과 공동체
우리가 믿는 것들_ 집단 정체성 · 219
혈연·지연·학연 의식 | 공동체의식 | 관계주의와 집단주의 | 민족적(문화적) 정체성
주석 · 239
책속에서
‘외계인’ 목격 사건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에 전라남도 순천 출신인 내 아내가 도쿄에 있는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의 일이다. 거실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밤늦게까지 이야기하는 나를, 내 방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었던 아내가 입이 심심하니 편의점에 가서 뭘 좀 사오겠다고 해서 나갔다. 얼마 후 집에 돌아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를 곁눈으로 보고 말없이 조용히 내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잠시 후 이야기가 끝나고 나는 아내가 기다리는 내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순간 나는,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고 있는 ‘외계인’을 침대 위에서 발견한 것이다!
물론 내 아내가 외계인이었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또한 편의점에서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것을 팔고 있을 리도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외계인’을 본 것이 아니라 일본 사람인 내 눈에는 아주 낯선 20대 한국 여성의 어떤 섭식행동을 목격하게 된 것이고 그래서 놀랐던 것이다. 아내는 침대 위에서 ‘양반다리’로 앉아 마른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어 먹고 있었다.
주체성-대상성 자기의 한일비교
주체성-대상성 자기 이론의 타당성은 우선 두 가지 자기관의 상대적인 강도에 있어 체계적인 차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달려 있다. 즉, 주체성-대상성 자기가 문화적 자기관으로서 심리과정과 행동의 문화차를 매개하는 개인 수준의 내면화된 문화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론이 전제로 하는 주체성-대상성 자기의 문화차가 확인되어야만 할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주체성-대상성 자기 이론이 타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은 주체성 자기가 우세하고 일본인은 대상성 자기가 우세하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확인되어야 한다. 이론적으로 예측된 이러한 문화차로부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가설이 도출되며 이들은 주체성-대상성 자기 이론의 타당성과 유용성을 검토하기 위한 핵심적인 가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문제해결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일상적인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어떠한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한국인과 일본인은 과제의 시작, 전개, 마무리의 3단계로 이루어진 행동 양식에서 대칭적인 차이가 있다는 인상을 준다.
즉, 한국인은 일본인에 비해 성급하고, 일솜씨가 엉성하며, 지속력이 떨어진다. 반면에 일본인은 한국인보다 신중하고, 일솜씨가 세심하며, 지속력이 뛰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