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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92465159
· 쪽수 : 432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
1장 계기
2장 가설들
3장 아동기
4장 분열
5장 첫 번째 입원
6장 앨리슨 이야기
7장 어머니들과 여자들
8장 거식증의 언어
9장 진짜 세상
10장 프리사 이야기
11장 무인지대
12장 베들럼
13장 제럴딘 이야기
14장 병약한 여자아이
15장 공기 한 모금
16장 집과 기숙학교
17장 대학
18장 패션
19장 어맨다 이야기
20장 중독
21장 회복
22장 마지막 이야기
감사의 말
후주
책속에서
거식증은 모든 정신질환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으며, 의사들은 아직도 어떤 환자가 회복하고 어떤 환자가 회복하지 못할지 예측하지 못한다. 나의 주치의는 어머니에게 혹시 모를 나의 죽음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나는 죽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회복하지도 못했다. 나를 에워싼 잿빛 안개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나 역시 이해하지 못했다.
거식증이 사실은 음식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온몸으로 말하려는 시도라는 것을, 성애화에 대한 공포이자 여성성에 대한 공포라는 것, 슬픔과 분노에 관한 것이자 자신은 완벽할 것으로 기대되는 존재이므로 슬퍼하거나 분노하는 일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믿음에 관한 것임을 그리고 세상에 의해 완전히 압도된 느낌이 들고 그래서 이해하기 쉬운 단 하나의 규칙(‘먹지 마’)만을 갖춘 새롭고 더 작은 세상을 만들어내려는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여자로 사는 일은 자기 몸을 상대로 끊임없이 싸우는 일 같아 보였고, 나는 일찍 시작함으로써 그 시스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여겼다. 지금 한다면 최소한 내게는 엉덩이나 배나 턱이나 기타 없애버려야 할 여자의 신체 부위들이 없으리라는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