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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순수이성비판』 강의](/img_thumb2/979119262801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칸트
· ISBN : 9791192628011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2-08-20
책 소개
목차
서문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1부 『순수이성비판』의 구조와 과제
1강 • 『순수이성비판』의 구조
인식의 구조 | 인간 이성의 운명과 비판 |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 대상과 인식의 일치 | 인식의 두 가지 원천 | 3대 비판서의 주제
2강 • 초월론 철학의 과제
합리론과 경험론을 넘어 | 분석판단과 종합판단 | 순수이성의 원천과 한계 | 초월적 철학
2부 초월적 감성학
3강 • 경험적 직관과 시공간
경험적 직관 | 순수직관으로서의 시공간 | 시공간에 대한 기존의 입장들
4강 • 시공간 개념에 대한 증명
공간이 순수직관인 이유 | 시간이 순수직관인 이유 | 시공간 개념에 대한 초월적 해설 | 철학적인 것에 대하여
5강 • 초월적 감성학의 의미
초월적 관념성과 경험적 실재성 | 논리적 구별과 초월적 구별
3부 초월적 논리학 1 : 분석학
6강 • 감성과 지성
인식의 두 원천 | 초월적 논리학과 초월적인 것 | 초월적 분석학과 초월적 변증학
7강 • 초월적 분석학과 판단의 문제
순수지성(개념)의 요건 | 순수지성 개념들을 발견하는 초월적 단서 | 무한판단의 문제
8강 • 범주에 대하여
범주, 지성의 순수개념
9강 • 직관과 범주의 접속 문제
초월적 연역에 대하여
10강 • 순수지성 개념의 연역(초판)
경험 가능성을 위한 선험적 근거 | 직관에서의 포착의 종합 | 상상력에서의 재생의 종합 | 개념에서의 인지의 종합 | 대상=X와 초월적 통각 | 선험적 인식에 있어 범주들의 가능성 | 대상에 대한 선험적 인식의 가능성
11강 • 순수지성 개념의 연역(재판)
주관성이 정초하는 객관성 | 지성과 상상력의 관계 | 통각, 지성의 근본 기능 | 인간과 신과 동물 | 객관적 타당성 | 생각하는 나와 존재하는 나 | 자연의 법칙은 나의 범주에 있다
12강 • 도식론과 판단의 원칙론
판단력에 대하여 | 도식론의 문제의식과 라이프니츠의 충분이유율 | 시간의 도식 | 양의 범주의 도식 | 성질 범주의 도식 | 관계 범주의 도식 | 양상 범주의 도식 | 도식에서 해방된 범주
13강 • 선험적 종합판단의 원칙들
원칙론의 문제의식 | 수학적 원칙과 역학적 원칙
14강 • 현상체와 예지체
지성의 땅과 가상의 바다 | 개념의 경험적 사용과 초험적 사용 | 예지체에 대한 오해 | 예지체의 적극적 의미와 소극적 의미 | 라이프니츠 철학에서 반성 개념의 모호성
4부 초월적 논리학 2 : 변증학
15강 • 순수이성과 형이상학
초월적 가상에 대하여 | 초월적 가상과 순수이성 | 초월적 이념
16강 • 순수이성의 오류추리
‘나는 생각한다’ | 실체성의 오류추리 | 단순성의 오류추리 | 인격성의 오류추리 | (외적 관계의) 관념성의 오류추리 | 순수 영혼론의 결산 | ‘나’(영혼)의 속성과 범주의 관계 | 매개념 다의의 오류 | 훈육으로서의 이성적 영혼론
17강 • 순수이성의 이율배반
순수이성의 안락사 | 우주론적 이념들의 체계 | 첫번째 이율배반 | 두번째 이율배반 | 세번째 이율배반 | 네번째 이율배반 | 에피쿠로스주의와 플라톤주의의 대립 | 이율배반의 이유와 비판의 척도 | 변증학 해결의 열쇠로서의 초월적 관념론 | 우주론적 논쟁에 대한 비판적 판결 | 이율배반의 가상적 상충 | 순수이성의 규제적 원리 | 수학적 이율배반의 해결 | 역학적 이율배반의 해결
18강 • 순수이성의 이상
존재론적 증명의 불가능성 | 우주론적 증명의 불가능성 | 물리신학적 증명의 불가능성 | 이념들의 규제적 사용 | 이성의 변증성과 그 궁극적 의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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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이건 귤이야’ 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끝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생각도 합니다. 귤이나 가축, 들판의 곡식이나 바다의 어류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자원’들이 만들어진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경험 불가능한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귤은 분명 경험적인 대상이지만, 이 세계의 존재 목적이나 창조주에 대한 생각은 영혼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영역에 대한 생각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신들림 같은 현상을 들어 신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그건 그저 개인적인 신체적 경험에 불과할 뿐이고, 그 개인적 경험이 신에 대한 인식을 확증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경험적이자 경험 초월적인 영역도 우리 사고 안에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변증학’에서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그 존재를 확인할 수는 없어도 우리가 사고할 수는 있다는 점, 그런 점에서 우리 이성의 한 부분으로서 분석하고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영역이 되겠습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이런 관점 전환이 칸트에게도 일어난 건데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대상이 우리에게 오는 게 아니라, 관찰자인 우리가 대상에게 가는 식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를 대상에 대한 선험적 인식이라고 부릅니다. 칸트의 생각은 경험(태양) 대신 우리의 선험적 인식(지구)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간주하자는 것입니다. 대상을 경험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저 대상을 재현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관찰자로서 선험적으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바로 그 선험적 인식의 작동 방식을 칸트가 설명하고자 하는 겁니다.
우리가 직관하는 사물들은 우리의 직관 그대로 존재하는 그런 사물 자체가 아닙니다. 그리고 사물 자체의 관계도 우리에게 현상하는 방식대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의 감각하는 주관적 성질을 제거한다면 시공간적으로 주어지는 대상들의 관계들(동시적 발생, 잇따른 변화 등등), 그리고 시공간 자체도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오로지 현상으로서, 다시 말해 사물 그 자체로서가 아닌 현상으로서 우리 안에 실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