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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실천이성비판』 강의](/img_thumb2/979119262802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칸트
· ISBN : 979119262802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08-20
책 소개
목차
서문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1부 순수실천이성의 원칙들
1강 • ‘실천이성비판’의 의미
2강 • 준칙과 정언명령
준칙과 법칙 | 정언명령이라는 도덕법칙
3강 • 경험적 원칙과 행복의 원리
쾌·불쾌에 기초한 경험적 원리는 실천 법칙이 아니다 | 질료적 원리는 행복의 원리다 | 질료적 실천 규칙은 하위 욕구 능력에 속한다 | 행복의 원리는 보편적이지 않은 주관적 규칙이다
4강 • 형식의 차원에서 법칙을 발견하라
행복의 원리는 파괴적 결과를 낳는다 | 형식에 의해 규정되는 자유의지 56 | 자유의 인식 근거로서의 도덕법칙
5강 • 정언명령의 매력
절반만 말해진 명령의 심연 | 의무와 강제로서의 도덕법칙
6강 • 정념의 원리와 윤리성의 원리
칸트에게 도덕적인 것이란 | 자기 행복의 원리는 비윤리적이다
2부 순수실천이성의 대상과 동기
7강 • 도덕법칙의 연역
실천적인 차원에서 열리는 예지계 | 도덕법칙 연역의 특수성 | 자유의 인식 근거로서의 도덕법칙
8강 • 흄의 인과론 비판
원인인가 습관인가 | 예지계에서 인과 개념을 사용할 수 있는가
9강 • 순수실천이성의 대상
물리적 가능성과 도덕적 가능성 | 선이 도덕법칙을 규정하는 경우 | 보눔과 말룸 | 도덕적 차원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10강 • 지성의 역할과 도덕법칙의 범형
도식과 범형의 차이 | 경험주의적 도덕 비판
11강 • 실천이성의 동기
적법한 행위와 도덕적 행위 | 존경이라는 도덕감정 | 경탄의 대상과 존경의 대상 | 의무에 맞게 혹은 의무로부터 | 도덕적 광신과 인격성
12강 • 자유에 대하여
실천이성 분석학의 체계 | 심리적 자유의 한계 | 자유와 양심
3부 실천이성의 변증학
13강 • 변증성과 최고선
이율배반의 효용 | 에피쿠로스와 스토아의 한계
14강 • 이율배반과 최고선
실천이성의 이율배반 | 최고선의 가능성
15강 • 실천이성의 요청
영혼의 불멸에 대한 요청 | 신의 현존에 대한 요청 | 사변적 이념과 실천적 요청의 관계 | 순수이성의 실천적 확장 | 인식 능력들의 조화 |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
부록 _ 칸트의 형식주의 윤리와 정언명령의 의미
1 • 안티고네와 칸트적 윤리
안티고네의 문제 | 산 주검
2 • 윤리의 형식주의
형식적인 것 | 정념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 | 합법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
3 • 칸트의 ‘외밀적’ 자유
자유의 자리 | 타자의 타자는 없다
4 • 윤리적 주체와 악의 문제
천재와 사도 | 정언명령과 악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각각의 비판서는 ‘대상과 주체의 관계’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체의 표상과 대상의 일치라는 인식 능력을 다루는 것이 『순수이성비판』의 과제였다면, 주체의 표상이 대상과 인과관계를 맺는 욕구 능력을 다루는 것은 『실천이성비판』의 과제가 됩니다. 『판단력비판』의 과제는 대상의 표상이 주체에 미치는 효과입니다. 그러나 이런 분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 비판서가 겨냥하는 것, 즉 인간 이성의 근본적 능력에 대한 질문입니다.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도 표현된 이 목표는 이성의 입법 능력에 대한 확인이라고 간략하게 규정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대상과 주체의 관계에 따라 분류한 것들을 이제 이성의 입법 능력에 따라 새롭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변적 관심에 있어 이성은 대상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법칙을 통해 대상에 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가? 이것이 『순수이성비판』에서 확인하고자 한 작업입니다. 마찬가지로 『실천이성비판』에서는 우리의 의지가 대상의 지배를 받는 대신 이성의 지배 속에서 자율적일 수 있는가 하는 실천적 관심을 탐구합니다. 『판단력비판』의 목표는 미감적이고 목적론적인 판단력을 대상이 아니라 이성의 능력 속에서 찾는 것입니다.
그동안 고귀한 욕구 능력과 저급한 욕구 능력의 구별은 그 욕망이 감각적인가 지성적인가 하는 점에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주체의 쾌감과 결합해 있는 대상의 표상들이 감관에 기반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지성에 기반해 있는 것인가에 따라 결정되었던 것입니다. 가령 따뜻한 햇살에 대한 욕망이 하위 욕구 능력에 속한다면 세계의 원리에 대한 앎의 욕망은 상위 욕구 능력에 속한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죠. 지적인 욕망이나 예술적 관심이 성적 욕망이나 신체적 욕망에 비해 고차원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칸트는 이런 구분법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사실 욕구를 규정하는 근거가 쾌적함이라면 그 대상의 표상이 어디서 유래하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그 표상이 얼마만큼의 만족을 주는가 하는 양적 차이만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초감성적 세계에서 성립하는 자유는 우리가 심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현상계와는 차원이 다른 자유, 그래서 초월적 자유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는 그 초월적 자유의 세계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까지는 얘기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인지 사변적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고 한 발 물러섭니다. 만약 이 자유를 사변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면 그것 자체가 변증적 가상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초감성적 영역에 대해서는 사변이성에 의해 그 객관적 실재성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대신 그 자유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만 남겨둡니다. 그런데 이제 ‘실천이성’이 바로 저 초감성적인 초월적 자유를 다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유는 오직 실천적으로만 그 객관적 실재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 칸트의 일관된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