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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9119264756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12-31
책 소개
목차
발간사
서문 _ 0. <휴일> 앞에서, 그리고 옆에서, 게다가 뒤에서,
하지만 아직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1장 — 1968년, 그해의 맥락(들)
2005년에서 1968년으로, 한국영화사 안에서 하나의 사건
이만희가 거기 있었다.
1968년 그해 초겨울, 영화의 안과 바깥
2장 — 그해 겨울 일요일의 낮
일요일 오후, 허욱은 점괘를 받아들고 산책을 시작한다.
남산에 올라간 허욱과 지연, 30개의 숏
남산에서 내려와 세 명의 친구를 방문하지만 …
3장 — 그해 겨울 일요일의 밤
검은 원피스를 입은 여인,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둠의 심연, 혹은 허욱의 유언
주
참고문헌
크레디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리고, (반복해서 한 번 더) 그리고 〈만추〉(1965)가 있다. 만장일치로 이만희의 최고 걸작일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사에서 몇 번되지 않는 새로운 문제 설정의 단절이라는 쇼크를 ‘발명한’ 영화.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이제는 이 영화를 경험한 증인이 얼마 남지 않게 된 ‘소문 속의’ 영화. 왜냐하면 〈만추〉는 ‘잃어버린 영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제작자 호현찬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 프린트가 세 벌이었는데 하나는 한 영화사 사장이 빌려 가서 잃어버렸고,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손으로 건네지다 실종되었으며, 마지막 하나는 네거티브 원판인데 스페인에 수출되어 개봉한 뒤 돌아와 김포세관에서 폐기 처분되었어요.”
내기를 해 보고 싶다. 만일 허욱이 점괘를 믿고 그날 지연을 만나러 가는 약속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귀가했거나, 아니면 돈을 빌리러 돌아다니면서 만난 세 친구, 자신의 시신 앞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왔던 세 친구, 그중의 한 명, 아마도 술집에서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있던 두 번째 친구일 텐데, 그 친구를 만나서 하루 종일 술을 마셨다면 자신의 운명을 피할 수 있었을까. 여기서 세 가지 순환이 있을 수 있다.
당시 모래바람은 영화 안에서 하나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영화 바깥에서 영화와 관계 맺는 세상의 상태이며 개입이다. 그래서 허욱과 지연의 심리적 드라마의 진행을 보려는 우리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반대로 심리적 드라마의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영화 안에서’가 아니라 ‘영화 안으로’ 부는 것이다. 만일 지금 아무 바람도 불지 않고 고요하다고 가정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