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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742533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08-07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1부
가장 높은 곳의 가장 낮은 집
기분 문제 아니던가
궁핍은 그저 불편일 뿐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오늘 생존법
우다다 달리는 고양이들만 있으면
작은 탐험
추방의 기억
굶지 않는 백수는 얼마나 축복인가
도박 같은 삶
인간의 열세 살은 언제나 맑다
수줍은 아이, 시큰한 콧등
소우주의 별
참아주는 마음
관용 받아요, 배려 받아라
걷는다는 것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패션에 대해 말하자면
약자였던 사람이 잘 아니까
백수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에 지녀야 하는 인연
까미노 아미고
도착통
오르막 숲을 오르자
그게 내게 여행이다
착하게 살고 싶어서
언덕길에서 채집한 것
화양연화
위층 아저씨
친구 어머니의 모과차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
최광희TV의 실험
모순이 차고 차서 흘러넘치면
노력하지 않기 위한 노력
2부
파도가 다가올 땐 정면승부
그람시가 말한 대로
릴에 사는 그의 고향은
파리 사람들 그리고 수정 씨
그래서 어쩔 건데
진짜 원흉
사람이 아니라 개다?
대화의 ABC를 건너뛰면
그들이 틀어진 이유
어느 날 귀인을 만났다
사실은 정중한 그
연예인병
춤추는 평론가
왕관도 쓰지 못했는데 무게를 견디라니
솔직할 각오
느낌력
긍정으로 포장된 침묵
젠틀한 허세
설익어서 맛없다
노년의 두 모습
언제 한번 밥 먹자
갑의 언어
미스터 황과 그의 작은 고릴라
새한테 한 욕
너는 누구니?
다양하니까 예뻐
미워하기 때문에
좀비를 보았다
뒤처질까 두려워
조커는 없다
욕망의 전송
반쪽짜리 태평성대
탄수화물 끊기보다 어려운 건
별종의 좌표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탈출하는 게 청춘의 유일한 꿈이었던 나는 아파트를 버리고 야산의 땅굴 속으로 기어들어 온, 이곳의 거의 유일한 중년이 아닐까. 탈출하려 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곳이 언덕 꼭대기의 반지하 집이라는 건 상징적이다.
이 정도 수준의 화장실은 살면서 아주 흔하게 접한다. 그러나 그 화장실이 우리 집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나는 퀴퀴한 반지하 집에서 세련된 호텔의 잘 꾸며진 공간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 기분 문제다. 사실 삶의 모든 국면은 기분 문제 아니던가.
무언가를 추구하고 그것을 성취하며 사는 삶은 근사해 보인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처럼 도망치듯 사는 길도 과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것과 ‘하기 싫은 건 참지 않는다’는 정반대로 보이지만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참느니 도망치는 것도 삶의 방편이고, 그 길에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