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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277690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거울과 까마귀
2. 그믐달
3. 그림
4. 블러디 문
5. 바사의 약국
6. 엄마
7. 나무
8. 미나
9. 아빠의 조각
10. 방문
11. 식물원
12. 작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안과? 여기가?” 의아한 얼굴로 공간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유리 수납장과 안락한 벽난로, 벽에 수두룩 걸린 작은 손거울들과 오렌지색 카펫까지. 마법사의 방이라고 한다면 차라리 믿을 텐데. 안과로 보일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내 표정을 읽은 듯 여자애가 가볍게 덧붙였다. “평범한 안과는 아니니까. 그 정도는 너도 느꼈겠지,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나는 사라라고 불린 까마귀를 흘긋 올려다보았다. 더 이상 발톱 아래 거울을 쥐고 있지 않은 까마귀의 두 눈이 나를 향했다. 나는 양손을 맞잡으며 대답했다. “거울만 돌려주면… 뭐든 해주겠다고요.”
남자는 긴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가를 만졌다. 생각하는 표정을 짓던 남자가 까마귀에 다가가 무어라 중얼거렸다. 속삭임이 잠시 이어지더니 까마귀의 날갯짓 소리와 함께 남자가 흘끔 내 쪽을 돌아보았다. 잠시 후 돌아온 남자가 말했다. “맹세했으니 까마귀의 소원을 들어줘야지.”
도선생이 말한 차트란 다른 병원과 사뭇 달랐다. 환자의 증상이 아니라, 환자가 살아온 전반적인 인생,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것, 애정을 두는 장소, 감정의 색깔이나 영혼의 무게 같은 것들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감정이나 영혼 같은 것들은 어떻게 수치로 매길 수 있다는 걸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내게는 어려울 수 있다고 도선생이 설명해 주었다. 걱정 말라고, 모르는 것들은 미나가 친절히 설명해 줄 거라고 덧붙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