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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88438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4-09-05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오귀자
동행 글 김영옥
김영희
동행 글 이지은
김홍남
동행글 김영옥
김춘숙
동행 글 이지은
정찬미
동행 글 전희경
이분순
동행 글 김영옥
박순화
동행 글 이지은
저자소개
책속에서
2021년 9월 5일 오후 8:20
해 질 녘 하늘에 구름이 너무 예뻤다. 옥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 보니 건너편 옥상에서 누군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 말고 누군가도 같은 하늘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고 있다는 동질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 오귀자
2021년 10월 5일 오후 11:54
“공주에 가서 집 하나 지어서 함께 살자.” “딸이 셋이나 있으면서 왜 저랑 삽니까?” “그런 말 말아라. 너는 큰딸이고 너랑 살고 싶다.” 그 후 난 제3신경통으로 일을 중단했고 어르신은 요양원에 입소하셨다. 어르신이 주신 파란 수건을 보니 하늘나라에 계신 어르신이 생각나고 마음속에서 아련함이 솟는다.
― 오귀자
2021년 10월 9일 오후 1:40
오늘 유난히 하늘이 파랗고 흰 구름이 뭉게뭉게 참 예쁘다. 건너편 아파트 단지 너머로 북한산 족두리봉에 걸려 있는 구름은 더욱 예쁘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르신! 제가 하늘에 올라가 솜구름 한 뭉치 따 올 테니 이불을 만들어주시겠어요?”라고 하니 “이불은 만들어줄 수 있으나 구름은 못 따 올걸”이라고 농담하신다. 조금 전 밥을 먹은 것도 커피를 마신 것도 따님이 다녀간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은 “이보다 어떻게 더 잘해?”라고 나의 서비스를 평가하신다. “날마다 늙은이들과 있으면 빨리 늙는데 어쩌누?”라고 말씀하시는 우리 어르신 마음에도 흰 구름이 가득해 보인다.
― 오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