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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91188605248
· 쪽수 : 293쪽
책 소개
목차
1부 돌봄의 토대
1장 들어가며 | 왜 돌봄과 인권인가
2장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 인간의 존엄을 다시 생각한다
3장 우리는 누구나 의존하는 존재다 | 취약성/의존성, 상호인정, 호혜성
4장 돌봄의 윤리 | 돌봄을 지탱하는 공통의 감각
2부 돌봄의 현장
5장 서로 기대는 게 당연한 사회를 상상하기 | “폐 좀 끼치면 어때”
6장 ‘보호자’의 자리 | 죄책감과 막연함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7장 돌봄노동자의 자리 | 신파와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8장 보편적 돌봄을 상상하기 |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vs ‘아무나 돌봐라’
3부 돌봄권
9장 ‘돌봄권’의 출발 | 권리의 문법을 바꾸는 권리
10장 돌봄권의 의의 | 인간의 존재를 재발명하기
11장 시민의 자리 | 독박과 고립은 그만, 동심원을 그리는 시민들
12장 국가의 자리 | 취약성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국가
나가며 |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향하여
감사의 글
책속에서
권리 체계 안에서 돌봄에 의존하는 것은 구차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일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마땅한 대접을 받는 일이다. 돌봄에 의존하는 사람은 자신의 본성, 소속, 능력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없고 의존을 이유로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인간의 보편적인 취약성과 상호의존성을 근거로 인권은 돌봄으로서, 돌봄은 인권으로서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내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을 내가 인간으로서 기억하고 대우함으로써 당신의 인간됨이 지켜지고 획득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우리도 인간이 된다. 이것은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라는 당위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질에 부합하기에 인간으로 여긴다는 것도 아니다. 당신의 존엄함이 현실이 되게 하려면 당신과 나는 서로 부대끼며 매 상황을 조정해가야 한다. 상상이자 추상으로서의 존엄한 상태는 이념적 지평으로서 우리가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갈등 상황에서 일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준다.
존엄을 개인주의적인 권리 틀에 가두지 않고 사회적 돌봄과 정치적 실천 속에서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인간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는가? 개별 인간? 인류로서의 인간? 취약성을 공통분모로 서로 연루된 관계 속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의 보편적인 취약성에 대한 인정 관계, 당신만이 아니라 나 또한 의존하고 있다는 보편적인 상호의존하는 관계,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인간으로 만나 서로 돕고 기대며 함께 삶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