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2988368
· 쪽수 : 716쪽
· 출판일 : 2023-11-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깨우쳐라 ‘국민’이여
알라! ‘근대’의 위생
위생과 건강: 파리 잡는 날, 폐디스토마와 회충/ 병을 숨기지 마라: 이질과 염병, 콜레라/ ‘망국병’, 결핵: 결핵 예방/ 국가를 위한 눈과 이: 눈의 기념일과 충치예방일
생활을 바꾸자
‘흰옷 중독자’를 몰아내라: ‘색의色衣’와 몸뻬/ 시계의 명령, 시간의 규율: 시時의 기념일/ “되질보다 저울질”: 미터법/ 독이 되는 술: 금주 캠페인/ 아끼는 생활: 연료절약과 전쟁을 위한 절약/ 저축은 이곳에: 은행, 체신국과 금융조합/ 가시오, 왼쪽으로: 좌측통행/ 웃음과 봉사: 친절·명랑운동
살면서 해야 할 일
무엇보다 납세: 납세보국/ 큰일 난다: ‘애림’과 산불, 불조심의 날/ 교통훈련과 수송: 교통안전과 해상안전
삶을 윤택하게
민심을 이끌라: 도서관주간/ “내 살림 내 것으로”: 물산장려운동/ 아는 것이 힘: 브나로드운동/ “생활의 과학화, 과학의 생활화”: 과학데이/ 희망을 살리자: 어린이날
2 널리 알리니
함께해 주세요
귀신이 곡할 라디오: JODK와 라디오 등록/ 라디오, 스포츠와 체조: 라디오 중계방송과 라디오체조/ 인구조사와 ‘국민 점호’: 국세조사/ 불우이웃 돕기: ‘동정同情’/ 국가를 위한 체육: 체육데이와 체육대회/ 결핵에 맞선 실seal: 크리스마스실/ 담배 권하는 사회: ‘취미의 담배’/ 말에 돈 걸기: 경마/ 바다의 유혹: 해수욕장
구경 한번 와 보세요
무단통치와 이벤트: 조선물산공진회,가정박람회, 인천수족관/ 놀 짬이 없다: 부업품공진회와 자력갱생/ 같고도 다른 공진회: 지역의 물산공진회/ 식민 통치와 박람회: 조선박람회, 조선산업박람회, 조선대박람회/ 나도 박람회: 온갖 이름의 박람회/ 은밀한 설득: 전시와 전람회
3 황국신민이 되어라
이날을 기억하라
‘15년 전쟁’의 시작: 만주사변기념일과 ‘만주 개척’/ 꼭두각시 만주국: ‘왕도정치’와 ‘오족협화’/ ‘성전’이라고 부르라: 지나사변기념일/ 전쟁의 추억: 육군기념일과 군기제/ ‘Z기 정신’: 해군기념일/ “하늘, 사내가 가야 할 곳”: 항공일/ 바다를 누벼서: 해海의 기념일
허튼 생각일랑 말고
‘붉은 악마(赤魔)’: 반공反共/ 스파이를 스파이 하라: 방첩防諜/ 친근한 경찰, 익숙한 법: 방범과 준법/ 내 곁의 전쟁: 방공防空
‘내선일체’의 길
‘국어’가 된 일본어: ‘국어상용’과 국어전해운동/ “몸 바쳐 천황에게”: 일본정신/ 걸핏하면 애국: 국산품 애용과 애국 이벤트
4 동원되는 신체와 물자
전쟁을 위한 신체
‘나라의 보배’: 아동애호와 우량아대회/ 쓸 만한 몸인가: 체력검정과 체력검사/ 군인이 될 몸: 건강주간과 건민운동/ 뒷걱정 없이 전투: 원호/ ‘전장의 백합꽃’: 종군간호부
전쟁에 나갈 생명
나를 신고하라: 국민등록, 청장년국민등록, 기류령/ 청년에게 군인정신을: 청년훈련소, 여자청년연성소/ 죽음을 부르는 ‘황군’: 지원병, 학도병, 소년병, 그리고 징병제/ ‘국방동물’: 군마와 군견
군비가 되는 저축
전쟁 같은 경제: 경제전강조운동/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근검저축기념일/ 가족과 나라를 위해: 조선간이생명보험/ 빚내어 저축: ‘저축봉공’/ 나라가 꾸는 돈: 국채와 채권
모두 일하고 다 내라
노동 아닌 ‘근로’: 근로보국과 국민개로/ ‘금속전쟁’: 금 모으기와 금속회수운동/ 바쳐라, 땀과 물건: 증산과 공출
맺음말
부록
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림 10에서 상투를 튼 ‘야만의 조선인’이 게걸스럽게 게를 먹고 있다. 그의 폐에 화살표로 ‘토질 예방’이라는 표지를 달았다. 포스터 오른쪽에는 가재와 게를 잡는 모습, 포스터 왼쪽에는 가재를 파는 모습을 그렸다. 맨 아래쪽에는 가재와 게를 그렸다. 포스터에는 “토질 예방을 위해서 가재와 게를 못 잡고 못 판다”라고 적었다. ‘토질’이란 폐디스토마다. 폐디스토마는 폐에 침범해 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이다. 폐디스토마에 감염되면 기침을 하면서 가래가 끓고 피가 섞여 나온다. 적어도 1944년까지 폐디스토마 기생충에 대한 확실한 치료 약이 없었다.
병이 완만하게 진행되어서 폐디스토마를 비교적 가볍게 여겼다. 하지만 질병이 널리 퍼져 노동 능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많고, 합병증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총독부는 폐디스토마 박멸 대책을 수립하려고 1922~1923년에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조선인이 좋아하는 가재와 동남참게 등을 날로 먹어서 생기는 것임을 발견했다.
1924년에 가재와 동남참게의 채취와 거래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 시행했다.
그림 5는 1932년부터 시작한 농촌진흥운동을 주제로 삼았다. “자력갱생은 저축으로”라고 적었다. 저 멀리 마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짚신을 신은 농부들이 힘을 합쳐 밭을 간다. 포스터 속의 농촌은 풍요롭고 사람들은 부지런하다. 일제는 피폐해진 농가 경제를 되살려 체제를 안정시키려고 농촌진흥운동을 했다. 농민은 게으르고 무지한 상태에서 벗어나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새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농촌진흥운동은 착취 메커니즘을 철저히 은폐한 채,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면 잘살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 세뇌정책이었다.
그림 1은 앞에서 ‘조선물산공진회’를 서술할 때 이미 소개했지만, 그림 2와 비교하기 쉽게 다시 여기에 싣는다. 당연히 그림 1과 그림 2는 다르다. 첫째, 그림 1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하고 그림 2는 불국사 다보탑을 배경으로 했다. 둘째, 그림 2는 기생의 모습보다 제1호관의 화단과 분수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셋째, 그림 1에는 일본 황실의 상징인 국화가 있지만, 그림 2에는 국화가 없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두 포스터는 거의 같다. 특히 옛 공간은 생기 없고 어두운 공간으로, 근대적 공간은 활기 있고 밝은 공간으로 그린 것이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