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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20032059
· 쪽수 : 274쪽
책 소개
목차
문화교양총서 발간에 붙여
머리말
1 부 근대의 일상
1장 음식: 달라진 밥상과 새로운 기호품
1. 밥이 하늘
2. 밀려오는 낯선 먹을거리
3. 혀에 녹아드는 별난 음식, 특별한 서양 맛
4. 궐련과 새 술에 ‘근대’가 깃들다
2장 패션과 유행: 새 옷으로 갈아입은 새사람
1. 새로 입은 옷, 사람을 바꾸다
2. 새로운 유행과 패션
3. 일제의 의복 통제와 전시 패션
3장 연애: 연애는 지상지순한 도덕이요 예술이요 종교이다
1. 연애, 근대성의 표지
2. 연애편지로의 만남
3. 연애는 영(靈)인가, 육(肉)인가, 영육(靈肉)인가
4. 건전한 연애의 종착지, 결혼
4장 새로운 시장, 백화점: 가족과 연인의 휴식공간
1. 근대의 공간, 백화점
2. 경성에 들어선 백화점
3. 인공낙원
4. 손님의 주머니를 털어라
5. 여성들, 백화점으로 몰려들다
6. 미군 전용 PX와 백화점의 난립
5장 위생과 의료: 질병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1. ‘괴질’에서 ‘콜레라’로
2. 청결한 인생, 팽배한 불만
3. ‘건강’을 둘러싼 갈등
4. 새로운 방역자, 미국
6장 교육: 학교와 근대적 인간의 형성
1. 근대교육에 거는 희망
2. 식민지 시기 ‘보통학생’의 형성
3. 갈 곳 없는 졸업생
4. 반공주의·국가주의 교육
2 부 새로운 문화와 여가
7장 대중음악: 민중의 삶, 노래에 담기다
1. 노래의 전통, 노래의 근대
2. 기계가 노래하다: 유성기와 음반
3. 식민지의 노래들: 트로트와 신민요, 재즈
4. ‘딴따라’가 되다: 가수들의 이야기
5. 제국주의를 위한 찬가: 군국가요
6. 부산정거장과 흥남부두: 한국전쟁 전후의 대중음악
8장 영화 : 스타, 관객 그리고 이데올로기
1. 극장의 시대가 시작되다(1890∼1910년대)
2. 식민지에서 영화 만들기: 「아리랑」과 「임자 없는 나룻배」
3. ‘스타’ 탄생: 인기배우와 변사, 팬들
4. 발성영화와 군국주의 영화
5. 해방과 전쟁 속의 영화
9장 근대의 독서: 책 읽기의 규율과 시장
1. 선비의 책 읽기, 대중의 책 읽기
2. 식민지의 책 읽기: 문맹, 일본어와 조선어
3. 책 읽기의 규율: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4. 자본이 책을 만들고, 권력이 감시하다: 인쇄자본과 검열
5. 연애, 출세, 그리고 저항: 베스트셀러들
10장 체육과 스포츠: 운동경기 속에 깃든 근대와 민족
1. 고종 조서, 체육이라는 낯선 말
2. 곳곳에 들어선 체육기관과 번지는 스포츠 열기
3. 불어닥친 전쟁과 체육
4. 새 나라 새 체육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국 음식 가운데 자장 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본디 자장면은 중국 산둥(山東)지방의 전통음식이었다. 그곳 자장면은 향채를 듬뿍 넣고 시큼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조선 사람은 향채 냄새를 싫어하고 시큼한 맛도 좋아하지 않았다. 중국 요리사들은 자장면에 마늘, 고춧 가루, 감자와 채소를 써서 조선 사람 입맛에 맞추었다.
개화기와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이 땅의 패션은 유행의 물결을 탔다. ‘비행기 타고도 따라가기 어려운’ 유행의 속도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고, 유행을 ‘전염병 같은 것’으로 비유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말을 빌리면, 유행이란 “시비조로 한번 보고, 우습다고 한번 보고 하는 사이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흉허물 없이 보이고 좋아 보이고 해서 결국은 시비하던 사람이나 흉보던 사람이나 다 같은 모양이 되어 버리는” 그런 것이었다.
남녀평등이나 여성해방과 함께 등장한 자유연애는 전근대의 ‘습관, 도덕, 법률’들을 무력화하였다. 자유연애는 봉건적 억압에 대한 자유, 조혼과 강제결혼에 대한 사랑의 해방, 또한 남성에게 예속되지 않고 스스로 독립하여 자기 생활을 자기 손으로 영위하려는 여성들의 자기발 견을 뜻하였고, 이를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옹호되었다. 1920년대 이전 조선의 젊은 지식인들은 ‘부모의 명령에 복종할까, 참다운 사랑의 길을 밟을까’ 하는 문제로 갈등하곤 하였다. 그래서 1920년을 앞뒤로 발표된 소설들은 연애가 구세대와의 갈등을 거쳐서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가치임을 형상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