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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20031250
· 쪽수 : 268쪽
책 소개
목차
문화교양총서 발간에 붙여
머리말
1부 … 근대의 시간과 공간
1장 철도: 공간의 압축과 생활권의 변화
1. 공간의 재편성과 생활의 변화
2. 폭력과 차별의 궤도
3. 철마는 달리고 싶다
2장 도시화와 거주공간: 근대건축에 담긴 식민지 공간
1. 낯선 집
2. 도시형 한옥
3. 문화주택
4. 영단주택
5. 아파트
6. 영세민의 주택, 행랑살이와 토막
7. 이름 구수한 복덕방
3장 근대적 시간: 새로운 시간관념의 충격과 확산
1. 잃어버린 시간: 역법 체계의 전환
2. 시간관념의 확산과 시간 사이의 경쟁
3. 새로운 기념일, 새로운 연호
2부 … 근대적 호명, 새롭게 부르는 이름
4장 여성: 거리로 나서다
1. 부녀와 여성
2. 여성들에게 부는 개화의 바람
3. 근대의 상징, 신여성
4. 여성, 거리로 나서다
5장 아동: 인내천의 천사, 어린이
1. 아동, 어린이의 발명
2. ‘어린이날’ 제정과 어린이(소년) 운동
3. 총독부의 규제와 유유아애호사업
4. 해방의 기쁨을 어린이에게로
6장 청년: 젊은이들의 시대가 열린다
1. 청년, 수입되다
2. 청년의 시대
3. 제국주의, 청년을 동원하다
4. 분단과 전쟁 속의 청년
3부 … 근대가 탄생시킨 새로운 사람들
7장 관료: 출세의 길은 열렸으되
1. 한말: 귀천에 관계없이 인재를 뽑으리라!
2. 식민지 시기의 조선인 관료
3. 관리가 되기 위한 통로, 자격시험
4. 해방 후: 친일과 친미 중심의 관료들
8장 자본가: 권력과 손잡고 시장을 지배하다
1. 식민지의 자본가
2. 식민지에서 자본가 되기: 고창 김씨 일가와 경성방직
3. 귀속재산 불하받고 은행융자 챙겨 쓰고: 해방 이후 1950년까지의 자본축적
4. 재벌들이 생겨나다: 1940~1950년대의 자본축적
9장 노동자: 뿌리내리는 자본주의, 노동자의 처지와 분노
1. 움트는 자본주의, 늘어 가는 노동자
2. 커져 가는 공장, 깊어지는 시름
3. 서비스업과 직업여성
4. 더는 참을 수 없다
10장 해외 이주민: 국민국가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
1. 초기 이민사회의 생소한 모습
2.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
3. 강제연행의 증언들
4. 새로운 ‘우리’를 찾아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차는 공간의 재편성과 더불어 사람들의 풍속과 일상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낳았다. 먼저, 전차와 기차, 버스 등 탈것의 보급은 남녀노소 구별과 반상 차별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차와 기차가 도입될 무렵 장옷을 쓴 여인과 갓을 쓴 남자가 같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경우도 있었다. 원리상 근대적 교통수단은 남녀노소·빈부귀천을 가리지 않았다. 요금을 지불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차놈 빠르기는 하다마는 내외법을 모르는 상놈이구나!”라는 말도 생겨났다.
지금이야 공인중개사 사무소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을 사고팔 때면 으레 복덕방에 가서 시세 따위를 묻곤 했다. 중간에 복덕방 주인을 끼고 집값, 전셋값, 월세 등을 흥정하기도 했다. 왜 복덕방이라고 했을까. 누런 천 조각을 늘어뜨리고 그 위에 복덕방이라고 적어 놓았을 때부터 모든 사람이 궁금하게 여겼다. 복덕방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손목시계는 당시에 세간의 주목을 받던 ‘신여성’ 또는 ‘모던 걸’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신구가 되었다. 이는 한국 사람들도 근대적 시간 체계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사람들은 시계를 항상 휴대하고 매 순간마다 시간을 확인하며 분, 초 단위까지 세분화된 시간 리듬 속에서 살아가도록 권유받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