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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3022276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3-11-22
책 소개
목차
1부
2부
리뷰
책속에서
인터뷰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토요일 아침 7시였지만 트위터 앱은 벌써 알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심하지만,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박적으로 일었다. 확인받고 싶다는 자만심일까? 내 두려움은 현실이 아니며, 도리어 엄청난 응원이 쏟아졌을 거라는 어리석고도 덧없는 희망?
악플러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지하실에 웅크린 채 서로를 분노의 광란으로 몰아넣는 자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혼자 격정적으로 자위나 하는 사람들을 상상할 지경이 되자, 그들을 지하실에서 꺼내 지역사회의 성실한 구성원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권위 있는 자리에서 평생을 바쳐 일해온 사람들로. 어쩌면 은퇴한 경찰이나 교장으로. 악플을 달지 않을 때는 임대한 주말 농장을 돌보거나 지역 자선 단체 모금 활동을 할 법한 사람들로. 아마도 아내와 딸을 둔 사람들로. (다만 성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 가족에게는 예의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 가족에게는 그러지 않을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그들이 구제받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상쾌한 강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잡지 표지 속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날렵하게 그려진 립스틱, 딱 떨어지는 슈트, 강렬한 고갯짓. 그 이미지가 담고 있는 결단력과 강인함으로, 그에게 말했다.
“내게선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예요.”
“저기요.”
분명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대담한 척 말했다.
“저기요, 누구 있어요?”
발소리가 들리는 걸까.
단단한 밑창이 바닥을 디디는 소리가, 삐걱거리는 구두 소리가 났다.
그때 일이 벌어졌다. 모든 것이 잘못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