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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304403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3-05-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진단명 없는 아픈 사람, 여름
삭제의 신, 쪼이
참지 않는 국회 생활, 준짱
이렇게나 많은, 장혜영
새벽을 맞는, 무모
26번째 자치구의 주민, 미어캣
에필로그
추천의 말
리뷰
책속에서
● 편집자의 말
‘엄살’은 지금껏 누군가의 입을 틀어막는 데 쓰는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엄살은 하지 말아야 할 것, 실제보다 너무 지나치게 꾸며낸 것, 그냥 흘려들어도 좋을 사소한 것을 가리킬 때 쓰여왔습니다. "엄살 떨지 마"라는 한마디에 삼켜졌을 이야기, 부서졌을 마음들이 생각납니다.
‘엄살원’은 엄살이라는 단어의 용례를 바꿔버립니다. 엄살원의 세 작가는 맛있는 음식과 열린 귀를 준비한 채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이곳에서 엄살은 원 없이 듣고 싶은 것, 시원하게 부려놓아도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받아 적고 싶은 것이 됩니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주변에 ‘엄살원’과 같은 공간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소수자의 자리에 서서 작아 보이는 아픔에 귀 기울이고 같이 먹고사는 문제를 궁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밥상은 더 풍성해지고 질문은 더 날카로워지고 문제는 더 선명해지고 해결은 점점 더 쉬워지리라 믿습니다.
누군가의 아픔과 괴로움을 줄이고자 애쓰다가 스스로 아픔과 괴로움을 겪게 된 모든 분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합니다.
"당신의 원 없는 엄살이 듣고 싶어요. 시원하게 엄살을 부려봐주시겠어요?"
_조형희(편집자)
엄살원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엄살원은 우리로부터 쫓겨난 모두를 위한 시공간이다. 일찍이 우리에서 탈락된 우리에게 바치는 만찬이 열리는 곳이다. 기존의 ‘우리'를 구성하는 조건에 의문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들, 약하다는 이유로 우리가 될 수 없었으며, 그런 협소한 우리를 받아들이길 거부하면서 우리의 삼엄한 경계를 쪼아대는 우리가 오가는 식당이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