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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044056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3-08-01
책 소개
목차
환영해
1부 드라이 트레이닝
준비호흡
첫 수업
포유류 잠수 반응
케언스의 네일 숍
물표범baby
밍 언니
태양의 딸
We are Mauna Kea
몽크물범
2부 웨트 트레이닝
첫 번째 날
두 번째 날
세 번째 날
네 번째 날
다섯 번째 날
일곱 번째 날
아홉 번째 날
열두 번째 날
열세 번째 날
열일곱 번째 날
열여덟 번째 날
열아홉 번째 날
스무 번째 날
스물두 번째 날
스물세 번째 날
스물네 번째 날
스물일곱 번째 날
스물여덟 번째 날
도착하지 않는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너무 좋아서 충격받았어요.”
선생님은 피식 웃더니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장비를 정리하는 일로 돌아갔다. 피식 웃던 선생님의 표정, 그 표정이 오랫동안 남았다. 그 후에도 비슷한 표정을 몇 번 목격했다. 그것은 지극히 좋은 어떤 것, 말로도 글로도 다 표현할 수가 없는 것, 반드시 직접 경험해야만 아는 것, 한번 경험하고 나면 일상의 어느 순간, 설거지를 하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술자리에서 웃고 떠들다 쓸쓸히 집에 걸어가다가도 문득문득 떠올라 당신을 잠시 다른 세상에 데려다놓는 것, 맞아, 삶에는 그렇게 지극히 좋은 것이 있었지, 하고 영원히 당신을 겸허하게 할 그런 것을 아는 표정이었다.
나는 운동을 못한다, 라고 쓰고 싶다. 그렇게 말하면 편하다. 내가 선수도 아닐뿐더러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며 누리는 근원적인 기쁨이 운동을 잘하거나 못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머리로는 안다. 아는데도 더 많은 근육과 더 적은 체지방을 갖지 못한 거울 속 나를 볼 때마다 수치심을 느낀다. 여전히 내 몸의 동세가 우스꽝스러워 보일까 봐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움츠러들 때가 있다. 우연히 찍힌 사진 속 몸을 확대해 보며 괴로워한다. 그런데 이 몸으로 운동에 관한 글을 쓴다고? 내가 가장 먼저 비웃고 있다. 그렇다. 나는 지금 몸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용기를 내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