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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3078341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4-11-06
책 소개
목차
페리퍼럴 1 •015
리뷰
책속에서
“혹시 아직 모르실까 봐 알려드리는 건데요, 거기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건 양성 피부 종양이나 다유두증 같은 거예요. 기존 방식의 문신은 그 사람들한텐 철저히 패권국의 상징에 속한다고요. 그 섬에서 문신을 하는 건 페니스에 링을 끼고 교황을 만나서는 바지를 내리고 그 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거나 다름없어요. 사실 그보다 더 심한 짓이죠. 그나저나, 어떻게 생긴 것들이에요?”
플린은 그들을 손쉬운 상대로 얕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워했다. 원래 어딘가의 교회였거나 그 교회 안의 분파로 시작한 그들 패거리는 동성애자나 임신 중지 옹호자, 피임 도구 사용자를 덮어놓고 혐오했다. 요즘은 심지어 전사한 군인의 장례식에 찾아가 혐오 시위를 벌이는 데에 열중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망나니였고, 세상 사람 모두가 자기네를 망나니로 여기는 현실이야말로 오히려 하느님이 자신들을 기꺼워하는 증거라고 믿었다. 다만 버튼에게만큼은 평소 자신을 얌전히 묶어두던 모든 규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탈출구였다.
플린은 너무 늦지 않게 잠에서 깼다. 눈을 떠보니 자기 방에서 낮잠을 자던 중이었다. 나이가 몇 살이었더라? 일곱 살, 열일곱 살, 아니면 스물일곱 살? 지금은 저물녘일까, 아니면 새벽? 바깥의 햇빛으로는 가늠이 되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저녁이었다. 집이 조용한 걸 보니 어머니는 아마도 잠든 모양이었다. 플린은 복도 책장에 쌓인 할아버지의 50년 치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의 퀴퀴한 냄새를 뚫고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