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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윤옥란 (지은이)
상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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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093559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07-25

책 소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어떤 빛, 어떤 소리가 날까. 윤옥란 시인은 이 경계에 처한 사람들을 수없이 관찰하면서 그의 철학과 문학을 일으키고 있다. 백 년 안팎의 생애 가운데 어쩌면 가장 절실한 오뇌의 순간을 지켜보면서 시인은 그 현장에서 떠돌고 있는 영기靈氣를 낚아 올리거나 포획하여 그 나름의 언어의 집을 짓고 있다.

목차

1부 달아난 꿈의 지느러미

양말 18
눈글씨 20
꼬리를 둥글게 말아 드는 달집 22
180분 24
클락새 26
구두의 口頭 28
그냥, 그냥 30
그믐달의 귀로기억은 날마다 엄마를 불러 34
꽃피는 돌 36
노블케어스에 걸린 초상화 38
눈물의 격 40
낙화의 시간 42

2부 젖은 생의 무늬

너울너울 건너는 바다 46
눈사람 48
릴레이 선수 50
지지 않는 별의 이름으로 52
木魚 54
식지 않는 이름 56
물고기 어머니 58
미술 시간 60
밤벌레 62
북어 64
날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66
도란도란한 밤 68
사슴발 여자 70
상처의 집 72

3부 저 얇고 단단한 흰빛

새들의 부리를 축이는 11월의 장미 76
그래, 그래 78
쇠비름 80
다정의 이별 82
스무하루 동안 84
흰빛 86
알 수 없는 손 88
오월을 지나는 바람 90
오후 5시와 새벽 다섯 시 92
눈꺼풀 일지 94
나비 운구 96
이름 하나 목에 걸고 98
이팝나무 밥상 100

4부 숨 몰아쉬며 다가오는 착란

저무는 것마다 팽팽하다 104
보라로 물든 숨 106
봄의 음계 108
위로가 기울어져 있다 110
침략자들 112
통곡의 미루나무 114
7일 동안 116
휘파람새 118
황소개구리의 애가 120
하루치의 그늘 122
그가 머문 곳이 아직 따뜻하다 124
푸른 숲을 이동하는 꿈 126
무릎걸음으로 맞는 유월 128
너의 이름은 향기로운 꽃이 되고 130

해설 _ 당신 집에는 아픈 사람이 많군요 133
-시屍의 집에서 시詩의 집으로 _ 여성민(시인)

저자소개

윤옥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 강원도 홍천 출생 ·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 2018년 『미네르바 등단』 · 시집으로 『날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가 있다. · 동서문학상 입선, 보훈문예작품 공모전 우수상(2회), 농어촌 문학상 우수상, 서울 암사동 유적 세계 유산 등재기원 문화작품 공모전 우수상, 근로자문학제 은상(2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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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클락새

새벽 두 시, 클락클락
어둠 속에서 울어대는 새 한 마리
사방의 고요가 흩어진다

그녀가 계절을 모로 깔고 누운 지 몇 해
날개는 점점 하늘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비의 냄새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말이 아닌
창공이 팽팽해지는 소리를 만들어 냈다
소리의 끝자락에서 요동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혹 어느 한때 망부석처럼 홀로 돌아앉아
관절이 저리도록 씹어 삼킨 그리움의 쓴 뿌리였을까

명치끝을 타고 들어간
세상의 빛을 차단한 암굴
어둠에 깔린 이야기들이 꽁꽁 묶여 있다

달도 별도 뜨지 않은 나래 1호실
오늘 밤 날개는
마술에 걸린 듯이 고삐를 풀고 클락클락

恨이 진화된 소리의 어원
침상의 입마다 달싹인다
닫힌 귀가 쫑긋하다


하루치의 그늘

새벽길 걷는다
가로등에 몸을 넓힌 벚나무 품이 넓어졌다

측량할 수 없는
생각의 무게들을 달빛처럼 사뿐히 내려놓는 나무의 새벽

허공 속에 가려진 잎의 그림자
아직 다가오지 않은 발밑 그림자를 눈여겨보며
한 뼘씩 그늘을 짓고 있다

소음과 공해 속에서도
작년 봄 향기로운 기억들을 가지마다 쏟아내며

뿌리는 내 몸의 의상처럼 치수를 재고
생의 꽃무늬를 재단하고 있다

오늘은 어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나의 뻣뻣한 두 다리를 자신의 그늘 속으로 들여 쉬게 한다

그 아래서 나방의 여린 날개가 태어나고
뿔 달린 하늘소가 새벽 그림자를 따라나서기도 했다

벚나무 아래 물길의 긴 꼬리 반짝임도
수초 사이에서 몸을 뒤척이며 뒤돌아본다

나무가 고요할 때는
세상의 어깨를 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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