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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93166574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4-07-01
책 소개
목차
서문∥‘곧 망할 나라’에서 그 나라를 분석한다는 것
서론∥‘한국적 삶’을 탐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며
1장 아무도 만족하지 않는 ‘한국 민주주의’
: 한국 민주주의, 철학적 기반이 없어 문제일까?
2장 한국의 근대는 일본과 미국의 짜깁기?
: 배트를 던져버리는 한국 야구 선수들이 보여주는 것
3장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의 정체성은 없다?
: 〈킹덤〉 이후에 새롭게 오게 될 것들
4장 그 ‘게으른 조선인’이 어떻게 현대 한국인의 조상일까?
: ‘한말 외국인 기록’의 재인식
5장 한국은 하나의 상식이다
: 성리학의 나라에서 상식의 나라로
6장 한국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민족 피해자 서사
: 한일 관계에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는 어떻게 만나게 되는가
7장 군자와 주인, 윤리적 개인이 되는 다른 방법
: 동아시아와 유럽의 갈림길을 탐색하다
8장 불평등이 상식을 해체할까?
: 강시가 입은 청나라 관복의 비밀
9장 결코 제국이 될 수 없는 한국?
: 저출생으로 사라질 나라일까, 새로운 역사적 흐름을 만들어낼까
결미∥‘상식삼분지계’를 제안한다
감사의 말
참고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수한 ‘망국론’을 지나쳐 왔으면서, 진정한 ‘망국’의 문제를 직면해서는 이토록 무력한 이유가 뭘까? 나는 ‘한국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 대분기大分岐, Great Divergence(역사학자 케네스 포메란츠가 사용한 이후 21세기에 급속히 확산된 개념)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식민지로 굴러떨어진 후, 유럽의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따라잡기 위해 100여 년을 달려왔다. 그 와중에는 ‘우리가 무엇이기에 이런 일은 할 수 있고 저런 일은 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새가 없었다. 앞서 말했듯 1990년대 초반에 잠깐 숨을 돌리고 모종의 자긍심 위에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시기가 있었지만, 돌연 IMF 사태가 터지면서 자긍심은 박살 나고 정체성에 대한 탐구보다는 또다시 ‘선진국 따라잡기’에 매진해야만 했다.
-서문
현실 세계로 돌아오면 정치학자든 논평가든 일반 시민이든 한국 민주주의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자랑스러운 자기 인식, 자긍심의 발화, 이른바 ‘민주국뽕(한국 민주주의를 ‘국뽕’ 요소로 소비하는 행태)’에 입각한 발언이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상투적인 비판이나 악담의 목록이 훨씬 더 길다. 심지어 ‘민주국뽕’성 발언을 하는 이들도 본인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거나, 정치가 조금이라도 본인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저 상투적인 비판이나 악담의 목록으로 회귀하곤 한다. 독재를 경험한 기억이 엊그제인 한국인들은 본인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을 향해서는 ‘독재자’라는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우리의 ‘한국 민주주의’ 씨는 정말로 그렇게 구제 불능의 얼간이인 것일까?
_ 1장 아무도 만족하지 않는 ‘한국 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