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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240533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4-10-30
책 소개
목차
서문
표면에 대한 이야기 5
되묻기
장미이불과 담뱃갑 13
웃기지 않아서 웃지 않음 18
가족 시트콤 연대기 24
미래 예언적 블랙코미디 36
덮어쓰기 50
비 오는 날 집에는 아무도 없다 56
그녀에게 바라는, 그녀는 가지지 않은 것 64
오늘만큼 살아 있다 72
과자의 시간 78
먹는 일 83
돌봄의 시야 91
엄마의 가족과 가족 이데올로기 102
콘도 수영장 111
오늘의 표정
흔들리는 나무 121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 122
생활에 대하여 132
이모할머니의 장례식 139
아는 게 힘, 모르는 게 약 148
유감의 역사 154
모두가 호신용품을 사지는 않는다 161
‘여자’ 아닌 척하기 167
여자(아이) 기억 175
잊어버려지게 되었다 184
견디다 190
상하다 195
글쓰기 생활자의 작업복
미도리 노트와 일기장 203
만년필 207
핸드크림 212
연필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자기만의 방 216
스탬프 찍는 기분 223
고통을 발견할 줄 아는 눈이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할지는 않을지라도 23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면을 보는 것이 비평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읽은 문학 이론서에서는 징후라는 게, 이면이라는 게, 결국은 ‘표면’을 읽는 일이라고 했다. 나는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글 또한 나의 착각에 대한 착오로 쓰였다.
—서문
내가 그를 좋아하고 아주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그가 보잘것없이 병들어 가고 있었음에도 손녀 앞에서 옷을 갖춰 입고 채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또 아이로니컬하게도 그가 한 집안의 서슬 퍼런 가부장이었고 그런 사람이 손녀의 말도 안 되는 어리광을 받아줬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느낀 ‘멋짐’은 그처럼 ‘되고 싶다’는 아니었지만 그를 좋아할 수 있게 했다. 그 시절 담뱃갑을 들고 떼를 쓰는 어린 나는 어른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가장 나다울 수 있었다.
—〈장미이불과 담뱃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