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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안녕을 위하여](/img_thumb2/979119329639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3296394
· 쪽수 : 266쪽
· 출판일 : 2024-07-22
책 소개
목차
1부
상실과 절망에 빠진 당신에게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위로하다
사별. 기억 속에서 아직 함께하고 있습니다 by <프란츠>&《살아남은 자의 아픔》
남겨짐. 당신 곁에는 여전히 누군가가 있습니다 by <오베라는 남자>&《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불망. 떠나간 자를 사랑하는 법 by <러브레터>&《소유냐 존재냐》
늙어감. 황혼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by <타임 패러독스>&《늙어감에 대하여》
두려움. 죽음에 익숙해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by <스트레인저 댄 픽션>&《존재와 시간》
2부
생존의 문제부터 채우는 문제까지 무너진 일상을 돌아보다
생존. 낙관적 시선이 하나둘 희망으로 모아지기를 by <소공녀>&《노랑의 미로》
구속. 떠날 이유를 찾을 좋은 기회입니다 by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여행의 이유》
배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by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사이. 원심력을 구심력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by <결혼 이야기>&《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공범. 내 눈의 들보부터 빼내야 합니다 by <미스 슬로운>&《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3부
미안해서 아프고 고마워서 눈물 나는 새로운 인생을 논하다
경이. 다시, 아름다운 것을 느끼고 싶다 by <일일시호일>&《안도현의 발견》
확장. self와 together, 둘 다 놓치지 마세요 by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살아 있다는 것은》
연결.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망(網) by <미안해요, 리키>&《강의》
회복.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by <흔적 없는 삶>&《에콜로지카》
자존. 두 발이 이끄는 기적 같은 변화 by <와일드>&《걷기의 인문학》
4부
사람 때문에 주저앉고 사람 덕분에 일어나 다시, 사랑을 키우다
혐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악순환 by <심판>&《나와 타자들》
위로. 우산을 펴주는 것이 아닌 함께 비를 맞는 것 by <프라이빗 워>&《타인의 고통》
선의. 낯선 타인을 향한 진실의 사랑 by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공감. 마음의 눈으로만 보이는 세상 by <타인의 삶>&《시적 정의》
사랑. 불완전한 둘이 만들어내는 완전한 힘 by <내 사랑>&《사랑 예찬》
저자소개
책속에서
질병이 확산되고 불확실성이 증폭할수록 사람들은 빠르게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육체body의 건강 못지않게 마음mind과 영혼spirit을 돌봐야 하는 시점에 닿았습니다. 불안, 공포, 슬픔, 후회, 상실, 우울, 원망, 분노, 혐오 등의 온갖 부정적 감정이 무시로 우리를 집어삼키고 있었으니까요. 그즈음이 되니 저의 고민도 새롭게 변모했습니다. 영화가 오락이 아닌 하나의 이정표로 기능해야 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온기를, 사유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질문을, 재미가 절실한 사람에게는 웃음을, 일침을 요하는 사람에게는 죽비를 건네기 위해 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영화가 적재적소에서 소통의 도구가 되도록 애썼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평균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던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에서 11개월을 버틴 프리모 레비는 이렇게 ‘기록’과 ‘증언’이라는 자신의 ‘소명’에 남은 생 전부를 바쳤습니다. 생존 이후 그를 살게 한 원동력은 바로 저 숱한 질문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올곧고 치열하게 해내야 한다는 의식이었을 것입니다.
기억은 고통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살아남은 자를 평생 괴롭히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목도합니다. <기억의 고통>, >수레바퀴-절벽을 향하여> 등의 시 제목에서 아픔의 실체는 ‘기억’ 그 자체요, 평생 그 기억의 수레바퀴를 굴려야 하는 일이었다는 것이 충분히 짐작됩니다. 그럼에도 프리모 레비는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시집을 편역한 이산하 시인이 “질문 그 자체가 하나의 성찰”이라고 한 것처럼, 그는 끊임없이 존재의 의미를 묻고 또 물었습니다. 왜였을까요. 의심하지 않는 것이 죄라고 말했던 프리모 레비에게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야만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할 투쟁이자 결의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먼저 간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고요.
- 1부.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위로하다 중에서
프롬이 강조하는 것은 ‘체험’과 ‘기쁨’입니다. 그는 능동성을 존재적 실존 양식의 가장 본질적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능동성은 인간의 힘을 생산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의 내면적 활동 상태, 즉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 자기를 성장시키고 사랑하는 것, 고립된 자아의 감옥을 초극하며,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며 베푸는 것”이라고 정의하지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태는 ‘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언어로는 완전히 재현될 수 없다면서요. 이것을 사랑에 적용하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공유한 체험은 서로를 존재로서 사랑하는 증거 방식이란 뜻이 됩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수없이 내뱉는다 해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공동의 체험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언어’가 된다는 게 프롬의 설명입니다. 말이란 게 원래 행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이죠. 중학생 시절 두 명의 이츠키가 훗날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함께했던 체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능동성의 충족과 더불어 체험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것들을 ‘기억’할 때 과거의 시간을 ‘여기, 지금’으로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히로코와 이츠키(여)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죽은 이츠키를 기억할 때 그 시간이 생생히 느껴졌던 것은 과거가 ‘지금, 여기’로 소환되어 ‘초시간적’인 체험을 제공한 덕입니다.
- 1부.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위로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