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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30505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4-06-2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003
제1부 봄, 연두를 쓰다
호박꽃이 피었다 009
봄, 연두를 쓰다 013
눈바래기 016
시詩적인 여행 020
회오리가 지나고 024
삶을 헹구다 028
테미 031
꽃등처럼 035
봄을 부른다 039
제2부 새들의 밥상
새들의 밥상 045
소대 049
무언 053
구명 057
봄날은 올까 061
돌장승 065
브러싱 스캠 069
입학 073
삶이 글 향으로 076
제3부 난, 꽃 피우다
냉해 083
손길은 차갑지 않기를 088
가을 성적표 093
글 속 세상 096
대청호, 속살을 만지다 100
복조리 동네, 진잠 104
호떡 두 장 107
햇빛보기 111
난, 꽃 피우다 115
제4부 유왕산에 올라
향을 사르다 121
갓개포구 125
유왕산에 올라 129
묵서명 133
풀죽다 136
밤꽃이 피면 140
간짓대 144
시간을 쌓는다 147
백제 역사길 151
제5부 꿈, 다시 꾸는 꿈
바람 소리 159
비우는 시기 164
길을 깁다 167
다 그런기다 171
눈 오는 날이면 175
차 한 잔의 시간 178
책이 내게로 왔다 181
내일이 있는 오늘 185
꿈, 다시 꾸는 꿈 188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
봄, 봄, 자주 불러봅니다.
인생의 봄날은 저만치 멀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에 기죽지 않고 봄빛을 걸어두고 꿈의 씨앗을 심습니다. 자음과 모음을 두 손 넘치게 올려놓고 서툰 솜씨로 꿰매어 세상에 펼칩니다. 연두에서 초록을 지나 녹음으로 분주한 자연에 한 점으로 남을까.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오색으로 물드는 숲을 상상합니다. 그리하여 무채색인 인생길이 차갑지 않습니다.
언제나 내 편인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한 편의 글을 짓는데도 끊임없는 단련이 필요하다. 원고지 양만 채웠다 하여 글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사고의 확장을 통한 퇴고의 과정을 여러 번 거쳐 나와야만 단단한 글이 된다.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늘 살아 있어야 하고 날카로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조화롭게 행간을 채워야 한다. 인위적인 멋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전체를 채색한 글은 생명을 얻는다. 생명이 있는 것은 주변을 변화시키며 또 다른 순환의 길을 연다.
_ 「봄, 연두를 쓰다」 부분
누가 우리의 삶을 헹굴 수 있는가. 스스로 해야 하는데 이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기에 때 묻은 정도를 모른다. 내 삶이 얼마만큼 오염이 되어 박박 문지르고 헹궈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심안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심안이라는 것도 드러나지 않는 것이라 끊임없는 자아 성찰을 통해서만 조금은 가능하다. 성찰의 양태는 사람마다 다르다. 산이 있고 물이 흐르고 길이 이어지는 곳이면 내 삶을 계곡물이든 웅덩이든 호수든 마음으로 풍덩 담가 헹군다. 헹구고 나면 그 개운함으로 한동안은 몸도 마음도 맑아진다.
_「삶을 헹구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