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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지옥

경성지옥

(녹차빙수 컬트 단편집)

녹차빙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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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지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경성지옥 (녹차빙수 컬트 단편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93367186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호러 소설이자 판타지 소설이고, 스릴러 소설이면서도 블랙 코미디 소설인 아홉 편의 단편이 한 권에 모였다. 『경성지옥』은 ‘읽다 보면 저절로 빨려 들어가 전염되는 독서’를 표방한다. 자신을 “컬트 작가”라 불러주길 원하는 녹차빙수 작가의 이번 작품집은 2년 전 출간된 전작 『바깥 세계』가 보여 준 광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고 깊게 파고든다.
『바깥 세계』의 컬트 작가 녹차빙수가 당신을 감염시킬 이상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불쾌하게 웃기고 섬뜩하게 똑똑하다. 읽는 순간 열리는 지옥문, 그 뒤의 세계

호러 소설이자 판타지 소설이고, 스릴러 소설이면서도 블랙 코미디 소설인 아홉 편의 단편이 한 권에 모였다. 『경성지옥』은 ‘읽다 보면 저절로 빨려 들어가 전염되는 독서’를 표방한다. 자신을 “컬트 작가”라 불러주길 원하는 녹차빙수 작가의 이번 작품집은 2년 전 출간된 전작 『바깥 세계』가 보여 준 광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고 깊게 파고든다.
각 편은 독립적으로 완결되지만, 묘하게 이어지는 ‘감염의 체인’처럼 서로를 떠밀어 읽히게 만든다. 표제작 〈경성지옥〉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와 지옥도를 절묘하게 엮어낸 작품이며 〈나와 세그웨이 트윈테일과 동생〉에서는 알고리즘 소설 창작을 소재로 창작의 기쁨과 슬픔을 블랙 코미디로 변주한다. 〈우주에서 온…〉은 ‘외계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구 문명’이라는 익숙한 소재 위에, 인간이라는 존재의 열등함이라는 잔혹한 비수를 꽂는다.
9편의 이야기 마지막마다 수록된 ‘작가의 한마디’에서 공개하는 창작 비화는 독자에게 일종의 메타 감염을 일으킨다. 무대 뒤를 훔쳐보는 재미가 작품 세계와 현실을 잇는 구멍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일부 독자들에게는 난해할 수도 있는 〈점례아기 본풀이〉에서의 작가의 한마디는 허구와 민속이 맞닿을 때의 온도를 생생히 전하며 현실과 픽션의 경계가 뒤섞이는 지점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이번 작품집은 드라마 시리즈 〈환상특급〉이나 <블랙 미러>, <러브, 데스 앤 로봇>을 연상시키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했다. 군더더기 없는 리듬, 확실한 결말, 스토리를 밀어붙이는 상상가능한 이미지 등,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는 숨가쁘게 내달리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진이 빠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컬트의 핵심은 바로 이 ‘중독성’에 있지 않을까.
책장을 넘기는 순간 열리는 지옥문, 그 뒤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은 펜화로 ‘지옥의 세밀화’라 불리는 문준수 작가다. 검은 잉크로 빼곡하게 그려 넣은 촛불과 뒤틀린 인간의 형체들은 녹차빙수의 텍스트와 맞물려 이 책만의 음울하고도 아름다운 질감을 완성하며 독자는 이미 첫 페이지를 열기 전부터 감염의 전조를 직감하게 된다.
당신이 아직 녹차빙수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경성지옥』은 가장 강력한 입문서다. 이미 『바깥 세계』에서 감염을 경험한 독자라면, 이 책은 재발열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단단히 각오하고 펼칠 것. 책장이 움직이는 순간, 당신은 어느새 지옥문을 열고 그 안에 서 있을지 모른다.

목차

나와 세그웨이 트윈테일과 동생
방공호에서
선녀와 사슴
숙제
유폐
자살 강자
점례아기본풀이
우주에서 온…
경성지옥

저자소개

녹차빙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호러 장르의 단편 소설을 주로 창작한다. 매뉴얼 규칙괴담 단편집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에 〈그린티 시리즈〉로 참여하였으며, 이후 학교괴담 앤솔러지 『야간 자유 괴담』, 컬트 단편집 『바깥세계』, 밀리 오리지널 연재 〈바깥 세계의 무엇〉, 정체불명 괴담 테마 단편집 『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등을 통해 호러 단편 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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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글…, 올려도 괜찮을까? 내가 쓴 부분이 거의 들어 있지 않잖아.”
“네가 쓴 부분이 있건 없건 압도적인 재미 앞에서는 무의미하다고! 재료가 아무리 네 것이 아니라도 조합은 우리가 했어! 선점효과라는 걸 무시하지 말라고! 작품이 재미있다면 사람들은 오로지 너만을 기억할 거야!”
김복순이 주먹으로 내 등을 마구 후려쳤다. 나는 통증에 떠밀려, 서둘러 소설 연재 사이트에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글을 올렸다.


“전자화는 악마… 아니, 초등학생의 기본 소양이니까!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우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악플들을 본 적이 있지? 그게 전부 악마들이 전자화해서 써 놓는 거야! 고작 인간 따위가 그런 추악한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다행이다. 그 악플들이 사람이 써 놓는 게 아니었구나! 아직 세상은 살 만한 곳이었어.”


“요괴는 정말로 존재해. 지금에야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건물을 세운다, 토목 공사를 한다, 뭐 한다 하면서 지기를 파헤치는 일이 다반사고 물건을 오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줄어서 자주 나타나지는 않게 되었지만, 사실 원래는 인간이었던 귀신보다 더 다루기가 까다롭고 위험한 것이 이 요괴라는 놈들이란다. 그놈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야생동물에 가까운, 호랑이보다도 더 무서운 놈들이야. 만났다 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반드시 죽었다고 생각해야만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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