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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08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1-07
책 소개
목차
1부 더 붉게 물들자는 약속
꽃불
깜깜
지나간 사람
포터 마하리
맛있는 오독
엄마 생각
입동
일 없다
청춘 고백
소년은 어디 갔나
허밍
눈썹 처마 아래 쪼그려
춘포역
개나리꽃 이미 졌고요
2부 걷고 걸었으나
우물
영화수산
눈감아 주다
수렵의 습성
트랙 위의 사내
모래내시장
개밥바라기
지평선
밥
쏠린다는 말
찌그러진
동물의 왕국
프리스비
낮달이 있는 풍경
외딴집
3부 스스로 종메가 되었을 터
햇살 한 통
75분의 1초
그믐
등대
꽃이 집니다
연분암
봉선화
6월 7일, 비
바람과 풍경
너라는 중독
여우불
가을 소나타
기척
비 갠 아침
4부 도란도란 양철 대문 집
똥
대사리수제비
돔방
깻잎조림
쑤꾹새
양철 대문 집
묵
빈말 빗말
됫박
섣달
새콤달콤
능금나무가 있던 집
안성문
겨울 2악장
툇마루
해설
지나간 시절과 지금
—김정빈(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노글거리는 바람 따라 앞산에 갑니다
진달래 꽃망울이 영락없는 성냥알이네요
사나흘 봄볕에 그어 대면
확, 온 산을 태우겠습니다
―「꽃불」 전문
운다
숨바꼭질하던 손녀가
꼭꼭 숨어든 네 살배기가
눈물범벅 콧물 범벅
하얗게 질려 있다 깜깜
지워진 세상 헤어나지 못한다
고래 배 속 같은
어둠이 두려운 지니야
더 무서운 건 환한 세상이라는 걸
속속들이 발가벗겨지는 거라는 걸
알지 마라
네 눈동자 속 까만 머루알이
내 눈엔 없구나
못 찾겠다 꾀꼬리,
제 알몸 애써 안 보고 싶은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지니야 나는
눈을 감는다
깜깜
―「깜깜」 전문
빛을 잃어 갑니다 그만 몸을 떨굽니다 화무십일홍, 영화가 길지 않다는 말인 줄만 알았습니다 꽃이 짧다는 말인 줄 까맣게 몰랐습니다
꽃은 향기가 그윽해 꽃일까요? 빛깔이 고와서, 모양이 예뻐서? 그러게요, 왜 꽃인 걸까요? 꽃을 보고 우는 사람 없습니다
사람의 재주가 꽃보다 더 꽃 같은 꽃을 사철 피워내지요 꽃을 보면 누구나 큼큼 코를 대지요 만져 보고 영원히 시들지 않을 조화엔, 절레절레 고개를 젓지요
꽃이란 꽃 죄다 집니다 담장 위 덩굴장미가 졌고 화단가 접시꽃도 집니다 시들기 위해 피어난 꽃, 열흘을 못 넘고 져야 꽃입니다
―「꽃이 집니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