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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343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4-03-20
책 소개
목차
1부 바람의 선물
나무늘보
돌부리
살구나무
소양강
벚꽃눈물
연필
뿌리
비상
후예
웃는 돌
해녀
담벼락
새 나뭇잎
저녁의 마음
돋보기
바람의 선물
바람의 집
고해성사
산책
비 갠 후
소신공양
밥
2부 낙화암, 그 사람
믹서기
핸드폰
고승
하롱베이
초원
신선국수
종 이야기
물방울
뜬장
낙화암, 그 사람
봉은사
품
등대집
봄바람
횡단보도
강남역
애인
커피포트
3부 집으로 가는 길
초
만원
시골역
단박
꽃자리
집으로 가는 길
공항버스
백일홍 수녀
아름다운 비행
양양
문지방
아버지의 산
청사포
스무숲 성당
막대기
밭
산중산
눈의 여왕
서부시장
산모퉁이 부처
선바위
점박이 아저씨
수학여행
4부 지붕 위에 소
토성
바람이 사철나무 그늘 아래를 지나며
나무의 겨울
이사
깃털
산중화채
소주
외눈박이 돌부처
고추잠자리
지붕 위에 소
외딴 절
전야
달 차
노란 의자
침입자
기적
낙관
해설
뿌리와 날아오름, 그리고 치유
—장정일(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쌍계사에서 화개장터까지
뼈를 깎아 세운 가지와
살을 뚫어 틔운 꽃잎과
입술을 깨물면서까지 터뜨린 향기를
잇고, 붙여서 낸 벚꽃의 십 리 길
이제야 좀 쉬려 했는데
봄은 벌써 다 됐다고
돌아가자고 자꾸 재촉하니
함박눈 같은 눈물만 뚝, 뚝
―「벚꽃눈물」 전문
고드름의 전생은 추위와
배고픔에 얼어 죽은 나무뿌리였으리
집 한 채를 끌고 들어갈 듯이
땅을 향해 한 발 두 발 발걸음을 내디디며
이제는 추위와 배고픔을 거름 삼아
무럭무럭 자라나는 고드름
그의 꿈은 언젠가 땅속 깊이 뿌릴 내려
한 그루 나무가 되는 것이리
훗날 줄기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계곡을 덮고 산을 품에 안은
울창한 숲이 되는 것이리
―「뿌리」 전문
전복 하나 더 따고 싶을 때
소라 하나 더 캐고 싶을 때
조금 더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단숨에 욕망의 빗창을 거둬들이는 일이다
온 힘을 다해 오리발을 휘저어
물 위로 올라오는 일이다
―「해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