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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3420645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3-10-26
책 소개
목차
1. 제국의 호구
2. 초고속 승진
3. 변화
4. 르벨리안
5. 오페르니아의 주인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제까지는 노예상에게 붙잡힌 채 비참한 삶을 살던 우리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은 마치 달콤한 꿈 같았다.
……그냥 꿈이었어도 괜찮았을 텐데.
“리라, 넌 기쁘지 않냐? 노예 신분을 벗어났는데!”
“노예가 다 뭐야? 오페르니아의 사용인 자리가 얼마나 좋은데. 평생 놀고먹을 수도 있다고!”
지하 감옥에서 친해진 바런 아저씨와 미리엄 아주머니가 양쪽에서 내 어깨를 두드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아……. 네.”
난 건성으로 대답하며 눈 앞에 펼쳐진 대저택을 바라보았다.
희귀한 꽃들만 모아 놓은 사치스러운 정원, 천사 모양의 황금상을 둘러싼 분수, 최고급 대리석에 보석까지 박은 저택의 기둥들.
보기만 해도 눈이 멀 것 같은 부귀였다. 하지만.
“봐라, 리라. 오페르니아 사람들은 천 년 동안 먹고 놀기만 해도 가산을 다 쓰지 못할걸.”
아니에요, 바런 아저씨.
“이 정도 재산이면 다 쓰는 게 더 어렵겠다. 호호…….”
아뇨, 미리엄 아주머니. 그 어려운 걸 그들이 해냅니다.
누구냐고? 바로 오페르니아 공작가의 가족들이다.
그들은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어, 앞으로 몇 년 안에 멋지게 가산을 탕진하고 멸문까지 당한다. 물론 천 명이 넘는 식솔들도 그 가문과 함께 망한다.
웃음꽃이 피어오르는 따스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주변에 서 있는 사람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살폈다.
너도 데드 플래그, 너도 데드 플래그, 바런 아저씨랑 미리엄 아주머니도 데드 플래그, 나도 데드 플래그…….
아, 물론 오페르니아 공작가의 구성원들도 죽는다. 전부 다. 각자의 끔찍한 방식대로.
“에휴…….”
나는 손에 쥔 십 골드를 만지작거리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여러분, 우리 다 망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