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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3591109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4-05-1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삶을 다잡아줄 지혜의 말들
1부 ― 죽기 전에 과연 살았는가
1장 태초에: 과학의 시적 경이에 관하여
2장 일상을 경이롭게 만드는 기술: 세이 쇼나곤
3장 보이는 것만 보인다: 장자와 혜자
4장 삶이 먼저인가, 죽음이 먼저인가: 양주
2부 ― 그 무엇에도 휩쓸리지 말라
5장 침묵의 소리: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
6장 후회가 주는 의외의 수확: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톨스토이
7장 상냥한 호소: 피터르 브뤼헐 1세
8장 하지 않음에 이르면 되지 못할 것이 없다: 듀드주의와 도교
3부 ― 당신의 삶에는 철학이 있어야만 한다
9장 행복을 정의할 수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와 에우다이모니아
10장 균형의 중요성: 아리스토텔레스
11장 철학은 무엇을 다루어야 하는가: 소크라테스
12장 장기적인 쾌락과 평화가 있는 삶: 에피쿠로스
4부 ― 지식만 갖출 것인가, 지혜로워질 것인가
13장 지혜로운 자가 되는 법: 라인홀트 니부어
14장 회복 탄력성에 대하여: 스토아 철학, 에픽테토스, 아우렐리우스
15장 행복의 지침서: 〈전도서〉, 아인슈타인, 이키가이, 휘게
16장 사랑의 기술: 셰익스피어, 단테, 스탕달, 괴테
[감사의 말]
[주석]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인간은 다섯 가지 감각,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벽으로 둘러싸인 우물 안에 갇혀 있다. 우리로서는 그 우물 밖 세상을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우리가 상상의 존재라 일컫는 유니콘이나 켄타우로스, 하늘을 나는 마녀 등도 사실은 말이나 뿔, 사람, 빗자루 같은 이 세계에 이미 존재하는 요소들을 기초로 창조된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자기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가 가진 상상력의 경계라고 적었다.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우물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명백하다. 어떤 사람의 우물은 좁으면서도 얕고, 또 다른 사람의 우물은 넓고도 깊다. 하지만 양쪽 모두 우물의 존재도, 이를 둘러싼 벽이 무지를 뜻한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다.
붓다는 말씀하셨다. “세상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아직 알을 깨고 나오지 않은 병아리와 다를 바 없다.”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상하고 복잡한 곳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고 독창적인 예술가라 해도 그 세계를 다 그려낼 수 없다.
_<3장 보이는 것만 보인다>
양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바라지도 않는 것이 지혜의 증거라고 믿었다(톨스토이와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것이 올바른 균형이다. 양주는 죽음이 절대적인 끝이라고 믿었다. 죽으면 아름다운 옷을 입고 호화로운 관에 누운 채 묻히든, 그냥 황하에 던져지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죽었으니까. 장례식에 수많은 조문객이 참석하든, 장례식은커녕 굶주린 독수리와 하이에나만이 시체 주변을 맴돌든 상관없다. 죽었으니까. 죽은 자는 무덤에 놓인 꽃의 냄새를 맡을 수도 없고 엄숙한 행렬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무덤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양주는 중요한 것은 딱 한 가지라고 했다. 그것은 바로 ‘죽음 이전에 삶이 있었는가’다. 다시 말해서 죽음 이전에 ‘죽으면’ 안 된다. 이 중국의 현자는 누군가가 ‘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살았다’는 뜻은 아님을 알았다.
_<4장 삶이 먼저인가, 죽음이 먼저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