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공동체 놀이 50

들어가며 그림책 읽고, 함께 어울려 놀다!

그림책 공동체 놀이 1-10
건너가세요
공을 살리고! 살리고!
과녘 맞히기
구해 줘, 친구야!
그날 내 마음은
그림 가위바위보 야구
긍정X스틱
김밥 완성 놀이
꼬리 꽃 떼기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그림책 공동체 놀이 11-20
날려 날려 내 고민
너와 나 사이의 섬 연결하기
눈치 끝말잇기
다 함께 변신!
다 함께 빠르고 정확하게 순간 이동
다인 다각 달리기
대장을 찾아라
릴레이 수박 굴리기
모자를 지켜라!
미덕 알밤 농구

그림책 공동체 놀이 21-30
범인을 찾아라!
보자기 구멍에 공 넣기
보자기 배드민턴
선 따라 걸어요!
소리로 보물찾기
소중한 바구니
신문지 길게 찢기
신문지 탑 쌓기
신호등 얼음땡
아슬아슬 중심을 잡아라!

그림책 공동체 놀이 31-40
암호 이름 애벌레 경주하기
온라인 직소퍼즐
우리 반 ㄱㄴㄷ
원바운딩 협력
잔칫상을 차려라
전기가 톡톡톡!
주제별 낱말 릴레이
친구를 기억해
친절 풍선 물들이기
침묵 줄서기 게임

그림책 공동체 놀이 41-50
우리 함께 콩떡콩떡
투발루 섬을 완성하라
친구 얼굴 그리기
피사의 사탑 함께 쌓기
학급 미니 올림픽
한마음 모아 너트 쌓기
협동 나무돌 쌓기
협동 컵 쌓기
협력 풍선 배구
흔들탑 쌓기

공동체 놀이1: 건너가세요

■ 놀이 소개
‘건너가세요’는 학생들이 두 줄로 마주 보고 선 후, 교사가 제시하는 문장을 듣고 해당하는 사람들만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놀이이다. 이 놀이를 하면 학생들은 친구들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다. 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반대편으로 오가면서 걷기 운동의 효과도 보며, 제시문에 대한 반응으로 학생들의 성향이 어떤지 파악할 수도 있다. 특히 학생들 모두에게 궁금한 내용을 놀이 형식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유용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초반부에 교사가 제시하던 문장을 학생들에게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말하도록 기회를 제공해 본다.
학생들은 자신이 표현한 문장에 대해 반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키우고 공유지를 넓혀 간다. 친구들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하는 기반을 다지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면서 바람직한 관계를 조성하는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 그림책 만나기
도망치고, 찾고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권남희 옮김, 주니어김영사, 2021

『도망치고, 찾고』는 자신을 돌보고 지키면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 나서라는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그림책이다. 못되게 구는 사람에게서는 도망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만한 사람을 찾으라고 응원한다. 도망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접근이 새롭다. 교사가 제시하는 말에 행동으로 반응하는 ‘건너가세요’는 친구들의 내외적 상황을 파악할 기회가 되어 소중한 관계를 조성하는 발판이 된다.

■ 놀이 즐기기
준비물: 토킹피스(무지개 공이나 기린 인형 등 말하는 사람을 표시하는 대상물)

1단계 • 그림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
그림책 제목을 보며 어떤 이야기일지 생각해 보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에 함께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의 흐름에 따라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다. 이 책에서는 왜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의 머리를 사각뿔대 모양으로 표현했는지 질문하고 답을 말해 보도록 한다.
어떤 학생은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은 사방팔방이 꽉 막혀서 그런 모양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은 머리가 하얗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위험한 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다리가 존재한다는 부분을 읽으면 모두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요스타케 신스케스러운 유머가 학생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듯하다.
이어 도망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반대로 어떤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못된 짓을 하는 사람에게서 도망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갈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라는 작가의 유쾌한 반란에 박수를 보낸다. 멋진 누군가를 찾고 있는 나를, 또 다른 누군가가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다.

2단계 • 나를 만나는 시간
『도망치고 찾고』에서 언급한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등을 정리하는 활동으로 자기 스스로를 탐색할 수 있다. 도망치고 싶은 사람(멀리하고 싶은 사람)과 찾아 나서고 싶은 사람(가까이하고 싶은 사람)도 생각하고 적어 본다.
자신이 못하는 것은 쉽게 찾는데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이 잘하는 게 없어서 쓸 것이 없다고 하는 경우에는 교사가 지나가는 말로 “너 선생님 일 잘 도와주잖아.”, “지난번에 뒷정리 잘하더라.”라고 넌지시 말해 주면, 그것이 실마리가 되어 생활 속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도망치고 싶은 사람과 찾아 나서고 싶은 사람도 평소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한다. ‘나를 만나는 시간’으로 자신을 탐색한 후에 ‘건너가세요’ 놀이를 진행하면, 진행자의 제시문에서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자신 있게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다.

3단계 • 건너가세요 놀이
‘건너가세요’는 좁은 교실 공간보다 다목적실이나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먼저 학생들은 홀짝이나 남녀 등으로 구분해서 반으로 나누어 두 줄로 마주 보고 선다. 교사가 제시하는 문장을 듣고 그 내용에 해당되는 학생은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선다. 제시 문장은 해당 학생들의 생활과 연관된 내용으로 한다.

• 혈액형이 O형인 사람 건너가세요.
•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으면 건너가세요.
• 함께 깔깔깔 웃어 줄 친구가 있는 사람 건너가세요.
• 우리 반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사람 건너가세요.
•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건너가세요.
• 지금 행복한 사람 건너가세요.
• 선생님 좋아하는 사람 건너가세요.

■ 하나 더! •얼음땡 걷기 놀이
<발견하며 걷기 놀이>
‘건너가세요’는 정해진 곳에서 서로 반대쪽으로 오가는 활동으로 움직이는 선이 정형화되어 있다. 이 이동선을 무너뜨리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양한 걷기 놀이로 변형하여 진행할 수 있다. ‘얼음-땡’ 놀이를 접목시켜 각자가 가고 싶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다가 교사가 “얼음” 하면 멈춰 서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교사가 “땡” 하고 말하면 ‘발견하며 걷기 놀이’를 수행한다. 교사가 다시 ‘얼음’이라고 하면 움직임을 멈추고, “여기 껌 자국이 있어요”, “천장에 거미줄이 있어요.” 등 각자가 발견한 것을 돌아가며 말한다.

<나 너 우리 걷기 놀이>
교실 여기저기를 걷다가 교사가 “얼음” 하고 외치면 멈춰 서고, 이어 “나”라고 하 면 멈춰 선 상태로 “나는 지금 배고파요.” 등과 같이 ‘나’에 대해 돌아가며 말한다. 인원이 많은 경우, 교사가 터치하는 학생들만 말해도 된다. 교사의 ‘땡’ 소리에 맞춰 학생들은 다시 움직이다가 “얼음” 하면 멈추고, 이후 교사의 “너”라는 말에 ‘너에게 하고 싶은 친구 칭찬 릴레이’를 이어간다. 학생들은 다시 교사의 “땡” 소리에 움직이고 “얼음” 하면 멈춘 상태에서, 교사의 “우리”라는 말에 3명이 한 팀으로 모여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 돌아가며 말한다. “우리는 모두 여학생이다.”, “모두 잘 웃는다.” 등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면 공통점을 더 수월하게 발견할 수 있다.
교사가 진행 문장을 몇 번 제시하면서 ‘건너가세요 놀이’를 연습한 후에 토킹피스를 한 학생에게 건넨다. 토킹피스를 받은 학생은 교사의 역할을 대신해서 한 문장을 제시하고 이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반대편으로 건너간다. 토킹피스를 받은 학생만 말할 수 있으므로, 참가 학생들은 모두 토킹피스를 가진 학생이 하는 말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이동이 완료되면 처음 토킹피스를 받은 학생이 그다음 번 학생에게 넘겨 주고, 토킹피스를 전달받은 친구는 또 다른 한 문장을 제시하면서 놀이를 계속한다.

• 가족이 4명인 사람 건너가세요.
• 집에서 막내인 사람 건너가세요.
• 영화 <라이언 킹> 본 사람 건너가세요.
• 라면 좋아하는 사람 건너가세요.
• 산보다 바다를 더 좋아하는 사람 건너가세요.
• 자기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 건너가세요.
• 프랑스에 가 본 적 있는 사람 건너가세요.

4단계 • 건너가세요 업그레이드
‘순간이동 건너가세요’는 제시한 여러 장소에 맞는 걸음걸이로 반대쪽으로 건너가는 활동이다. 진행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제시할 수 있다.

• 차가운 겨울 왕국,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 선수처럼 건너가세요.
• 시원한 바닷속, 꽃게로 변신해서 건너가세요.
• 광활한 오스트레일리아, 캥거루가 되어 건너가세요.
• 공연장, 발레리나 걸음으로 건너가세요.
• 월드컵 경기장, 축구공을 뻥 차며 건너가세요.
• 숲속, 토끼처럼 깡충깡충 건너가세요.
• 황새 공원, 황새가 되어 건너가세요.

이 활동에서는 모두가 매번 알맞은 몸짓으로 움직이면서 반대편으로 건너가야 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제시문에 따라 다양한 장소로 순간이동을 한다고 상상하고, 대상에 맞는 걸음걸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하여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