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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801215
· 쪽수 : 102쪽
· 출판일 : 2025-12-15
책 소개
목차
서문: 충분히 좋은 드로잉 007
예술이 없이는 013
길가에 뒹구는 낙엽들 018
눈 한 번 깜빡이는 사이 022
고요하게 살아 있는 죽음 028
감정의 통로, 추상 031
방랑의 시간들 034
이름을 잊어버린다는 것 037
나 하나의 전쟁 039
해를 향해 나아가는 049
식물이라는 반려 053
내 마음엔 잡초가 자란다 054
염세주의라는 열정 063
괴로움이라는 근원을
알 수 없는 과잉 에너지 067
새는 날아서 075
해가 없는 날, 무사하게
살기 참 힘들다 078
발이 땅에 닿지 않아도 081
바다를 보러 가야 한다 082
꿈꿀 시간 085
43년의 시간 087
에필로그: 곡선에 대하여 09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는 피카소의 말을 나는 믿는 편이다. 따라서 한때 어린이였던 모든 인간은 예술가였다고 생각한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은 언어와 약속의 세계로 편입되면서 꿈과 놀이를 가슴 깊이 묻어나가는 일이다. 이 슬픈 일은 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것 같지는 않다. 어느 세상에서나 노인들이 점점 어린이처럼 되어가는 걸 보면 말이다. 나는 또 “드로잉이란 보이지 않는 힘이 보이는 것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라는 요셉 보이스의 말도 믿는다. 신기하리만치 정확하게 표현된 이 말을 수없이 체험하면서 오늘도 선을 긋는다. 선에 집중하면서 매일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그 자체가 위로이고 보상인 연습, 그 자체가 좋다.
맨 끄트머리에 달려 있다가 결국엔 떨어져 나와 땅에 뒹굴지만 그동안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탓일까, 어쩐지 화석처럼 보이는 마른 낙엽들은 말이 많아 보인다. 그 말들에 귀를 기울이며 선을 긋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색, 여러 가지 재료로. 죽음이 품은 삶과 삶 속에 들어 있는 죽음이 동시에 보인다. 찬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