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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아누비스 : 얇은 장소들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9119380126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6-07-05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9119380126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6-07-05
책 소개
폴란드 작가 요안나 카르포비치의 화집 『아누비스 : 얇은 장소들』은 죽은 이집트인들을 안내하던 신을 카페와 식당, 극장, 세탁소 같은 평범한 일상의 장소로 불러온다. 호텔 프런트 뒤에 서 있거나 생선 가게나 과일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아누비스는 다음 순간 텅 빈 식당에 앉아 있고, 야외 유원지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꽃다발을 구입한다.
책속에서

아누비스는 때로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명암의 연출에 따라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연작의 핵심인 관음적 시선은 우리에게 ‘관찰하는 자와 관찰당하는 자 중 누구를 자신과 동일시할 것인지’라는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팬데믹 이전이었다면 이 그림들은 우리에게 다르게 질문했을까?
외로움을 암시하기 위해 빛에 의존하는 카르포비치의 방식에서 나는 묘한 위안을 받는다. 랭은 우리가 외로움을 자꾸만 ‘해결해야 할 문제’로 간주한다고 지적하지만, 카르포비치의 그림 속에서 고독은 인간의 고유한 결함도, 피할 수 없는 선고도 아니다. 아누비스가 얼마나 더 기다려줄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이 풍경들을 정지된 것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상태라고 믿어볼 만하다. 우리는 지금 간절한 기다림의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고, 이 그림들은 그저 멈춰 서서 기다리는 것밖에는 할 수 없는 우리의 막막함에 말을 건다. 기다리는 일은 지켜보는 일이기도 하다. 이것으로 카르포비치의 작품에 스며 있는 기묘한 관음적 시선을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지금 그의 작품에 깊이 매료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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