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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950074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4-07-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농민
동맑실 조신한(曺迅翰) 이장의 운멩
미완의 귀향
‘연향동파’ 유랑의 길로 나서다
서미림 선생
오래된 잉태
이장(移葬)
만행(萬行)
작품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물줄기가 파팍, 거세게 튄다. 폭압의 물줄기가 상여를 직 격했다. 상여가 물대포를 맞고 부서졌다. 대열이 흩어졌다. 저네들은 부서진 상여 위에 계속해서 물줄기를 살포했다. 상 여 틀에서 나온 통나무를 들고 젊은 농민들이 다시 앞으로 나간다. 아, 여기서 더는 물러설 수 없다. 앞으로 나가자. 싸움의 앞줄을 젊은 농민과 노동자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되지 않나, 하는 마음이 솟고라졌다. 앞으로 나섰다. 물대포가 저들에게는 총알이다. 일회용 비옷은 방패가 아니다. 물대포에 맞설 수 없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은 앞장섰다. 물대포가 계속해서 직사를 한다. 저들의 울타리가 돼 줘야 한다. 한 발짝,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간다. - <농민> 중
“며느리도 그라고 찬수 가가 여그서 산다고 지악스럽게 우긴다네, 그랴.”
“참, 벨늠이시.”
“어야, 저그 또 한 벨늠, 신한이 이장 오네.”
“수동떡도 자석늠 저라고 댕기넌 통에 워디 살맛 나것능 감, 원.”
“보릿대 끄슬러 먹대끼, 속이 시꺼머컸제.”
“아들늠 저라고 댕김서부텀 회관 마실걸음도 끊어 부렀는가, 안.”
“금메. 서울서 돈푼깨나 번다고 허도만, 무신 공장인지 몰 르제만 그만 엎어묵고 여그서 이장 헌답시고 저라고 댕기니, 원.”
“저러코 다녀도 선상질 허넌 둘째보다 공부넌 더 잘 안 혔다고. 지덜 또래 중이선 젤이었잖능가베. 잘 안 풀려서 저 라제. 똑똑혔제, 참말로.”
- <동맑실 조신한 이장의 운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