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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963500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4-10-21
책 소개
목차
동화를 시작하며 _10
1장.
잠잘 때는 천사. 잠 깨면 떼쟁이
바람개비 친구 선풍기 _14
이게 왜 하늘색이에요? _18
엄마 다리에 가시가 있어요 _22
감기가 뭐라고 _26
너무 더워요 _30
쌍둥이 오리 형제들 _34
그냥 너라서 좋은 거야 _38
나무에 혹이 났어요. _42
2장.
입이 씰룩씰룩. 몸이 들썩들썩
쉬었다 자는 아이 _48
1분의 감사 _52
이걸로 뭐 살 수 있어요? _56
따뜻한 수영장 _60
빛나는 꼬마 주전자 _64
앵무새 부부, 소망이와 희망이 _68
풍선껌을 불어요 _72
양치질 금지 _77
3장.
언제 크나 싶더니 별말을 다하네
아이스크림 친구들 _84
따라쟁이 _88
손맛을 느끼고 싶은 아이 _91
내 이름이 보고 싶어요!! _95
도형을 품은 가로수 _99
신호등 괴물 _102
다람이의 고민 _106
솜사탕이 먹고 싶어요 _110
4장.
존재만으로도 감사해
아기토끼랑 약속했어요 _116
돌들의 전쟁 _120
이빨이 울어요. _124
내 말 좀 들어달라고요!! _128
생각 주머니 _132
받아쓰기 꼴찌에서 일등까지 _136
앞이 안 보여요 _140
마법 상자 _144
5장.
사랑해. 사랑해. 너를 사랑해.
이 좋은 곳을 왜 이제 데려왔어요. _150
ㄱ + ㄴ ? _154
솔방울과 도넛 _157
꼬마 단풍잎의 소풍 _160
이건 어른들 거야!! _164
지구가 독감에 걸렸어요 _168
공원 마녀의 머리카락 _172
생명이 자라났어요 _176
6장.
너와 나의 추억
응가 닦기가 무서워요 _182
아무 말 대잔치 _186
하트 모양 달고나 _189
새소리를 찾아서 _193
비누공주 _197
계란 안의 병아리 씨앗 _201
난 겁쟁이가 아냐!! _205
콧구멍에 먼지가 가득해요 _209
7장.
일상의 행복
내 머릿속의 동물원 _216
혼자 자는 것이 무서워요 _220
너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니? _224
사람들이 시끄러워요 _228
엄마의 거짓말 _232
초콜릿 붕어빵 _236
아빠 배는 내 배 _240
더 좋은 선물 _244
8장.
함께라서 기쁨이
나랑 놀아줘 _250
알까기의 세계 _254
신나게 달려요 _258
어디세요? _262
내 방이 갖고 싶어요 _266
수영장의 기억 _270
혼자서도 잘해요 _274
장바구니 들던 날 _277
동화를 마치며 _282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추운 겨울날, 7살 주환이는 엄마에게 얘기했어요.
“엄마, 너무 더워요. 수면잠옷 벗고 잘게요.”
엄마는 주환이를 꼭 안아주며 타일렀어요.
“주환아, 밖이 얼마나 추운데. 지금이야 난방 틀어서 따뜻하지만, 이따 새벽 되면 더 추워질 거야. 그러다 감기 걸려.”
그래도 주환이는 덥다고 두꺼운 수면잠옷을 벗으려고 해요. 그런 주환이를 보며 엄마는 속에서 화가 났어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지.
“주환아, 너 저번에도 수면잠옷 벗고 자다가 감기 걸렸지? 지금 당장 덥다고 방심했다가는 너 감기로 고생해. 그리고 너만 고생하냐. 나도 너 병원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이지.”
주환이는 엄마의 말에도 아랑곳없이 벌써 수면잠옷을 벗었어요. 내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주환이를 보니 엄마는 벌써부터 머릿속에 뭔가 그려져요. 새벽에 떨면서 자고 있을 주환이가요. 추우면 이불 덮고 자면 되지만 이상하게도 주환이는 이불을 안 덮고 자요. 그래서 겨울철에는 수면잠옷이 필수예요.
“주환아, 좋은 말로 할 때 다시 입어라. 엄마는 책임 못 진다.”
그래도 주환이는 내복 차림으로 침대 위에 누웠어요. 그리고 어느샌가 코를 골며 잠들었어요. 엄마는 그런 주환이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어요.
“감기 걸리면 네가 아프지 내가 아프냐.”
엄마는 거실로 나가 책을 펼쳤어요.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가지를 못해요. 머릿속에는 자꾸 주환이가 자다가 추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결국 엄마는 자고 있는 주환이에게 수면잠옷을 입혔어요. 이제 7살이라 어찌나 무거운지 입히느라 끙끙댔어요. 깊이 잠든 주환이는 엄마가 입히든지 말든지 꿈쩍도 안 하고요.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잠에서 깬 주환이는 부엌에서 아침을 차리고 있는 엄마에게 갔어요.
“엄마, 내가 뭐랬어. 안 춥다고 했지. 나 어제 따뜻하게 잘 잤어.”
자기가 수면잠옷을 입은 줄도 모르고 말하는 주환이에요. 엄마는 주환이를 바라보며 미소 띤 얼굴로 얘기했어요.
“그래, 주환이가 잘 잤다니 엄마는 좋네.”
부엌 창문으로 처마에 열려 있는 고드름이 보여요. 간밤의 추위를 말해주듯이요.
- 너무 더워요 -
4살 준이는 요즘 아무 말이나 내뱉어요. 어눌한 발음으로 들은 단어들을 조합하여 그냥 따라 해요. 아빠는 이것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어느 날, 아빠가 준이에게 물어봤어요.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뭐 하고 놀았어?”
그러자 준이가 대답했어요.
“아빠,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 젤리도.”
아빠는 황당했어요. 아니 동문서답도 유분수지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막지르고 있어요. 그래서 아빠가 다시 물어봤어요.
“알았어, 아빠가 사줄게, 그런데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누구랑 놀았어?”
그러자 준이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대답했어요.
“아빠, TV 나오는 거. 장난감. 갖고 싶어. 사줘.’
아빠는 생각했어요.
‘아, 대화가 안 되는구나. 이제 말 좀 해서 대화가 될 줄 알았는데.’
아빠는 마냥 귀엽기만 한 아들을 바라보며 언제쯤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옆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와이프가 웃었어요.
“자기는 안 그런 거 같지? 자기도 똑같아. 준이가 아빠 닮았네.”
아빠는 와이프를 보며 어리둥절했어요.
“뭔 소리야? 내가 언제 그랬는데?”
“내가 물어보면 딴소리하잖아. 일부러 말을 돌리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못 알아듣는 건지.”
아빠는 웃음을 터트리며 준이를 번쩍 안았어요. 그러면서 준이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준이야, 이건 남자들이 살아가는 방법이야. 너도 이다음에 크면 알게 될 거야.”
어른이나 아이나 남자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것만 말하나 봐요.
- 아무 말 대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