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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18015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5-03-1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편집’이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이다
편집은 ‘악비(堊鼻)’다
편집은 제목을 결정하는 것이다
편집 회의는 심히 즐거운 일이다
편집(編輯)은 편집증(偏執症)적이다
편집은 새겨 넣는 일이다
편집은 친절함이다
편집은 두려움이다
편집은 매 맞을 각오를 하는 것이다
편집은 기꺼이 만만해지는 것이다
편집은 거짓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다
편집은 집값을 오르게 한다
편집은 선본(善本)을 만드는 일이다
편집은 깊이 사모하는 일이다
편집은 근근간간함이다
편집은 모으는 것이다
편집은 때를 아는 것이다
편집은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일이다
편집은 중용(中庸)을 지키는 것이다
편집은 새로 고침이다
편집은 ‘이미’가 아니라 ‘아직’의 이야기다
편집은 ‘만약 나라면’을 생각하는 것이다
편집은 세 가지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편집은 분량을 정하는 것이다
편집은 책의 물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편집은 한 글자에 벌벌 떠는 것이다
편집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편집은 ‘사반공배(事半功倍)’하는 것이다
편집은 그리움이다
편집은 권력이다
편집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편집은 꿰맨 자국 없이 매끄러운 것이다
편집은 부탁하는 것이다
편집은 먼지를 쓸어내는 것과 같다
편집은 살려내는 일이다
편집은 떡, 죽, 엿을 만드는 일과 같다
편집은 볼 수도 없고 안 볼 수도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편집은 이 책이 종이 낭비가 아닌지 묻는 것이다
편집은 아끼는 것이다
편집은 꼼꼼함이다
편집은 남다른 눈을 갖는 것이다
편집은 절제다
편집은 신맛은 더욱 시게, 단맛은 더욱 달게 만드는 것이다
편집은 목마름이다
편집은 일관성을 갖는 것이다
편집은 그물에 걸린 기러기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편집은 책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편집은 스스로를 믿는 일이다
편집은 독자가 완성한다
인물 정보 / 문헌 정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악비(堊鼻)’, 아주 고운 하얀 흙[堊, 백토 악]을 코[鼻, 코 비]에 파리 날개처럼 엷게 바르고서 친구에게 도끼를 휘둘러 그것을 깎아내게 한다. 편집은 ‘악비(堊鼻)’다. 무엇을 깎아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편집자의 손에 들린 것은 단지 빨간 펜이 아니라 누군가의 코까지 베고 마는 무시무시한 무기다. 편집은 코끝에 묻은 작은 얼룩을 커다란 도끼를 휘둘러 깎아내는 것처럼 까다로운 일이며, 살짝만 어긋나도 피 칠갑이 되고 마는 아찔한 일이다. 편집은 무엇을 덜어내면 좋을지 알고 딱 그것만 깎아내는 절묘한 실력이며, 무엇을 남겨두면 좋을지 알고 오직 그것만 남기는 진귀한 감각이다. _01 편집은 ‘악비(堊鼻)’다
편집은 어설픈 원고를 그럴듯하게 꾸미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미완의 원고를 거부할 수 있는 냉엄한 판단력이다. 엉터리 원고를 보기 좋게 꾸미는 빼어난 수완이 아니라, 수준 미달의 원고를 가려낼 수 있는 혹독한 변별력이다. _10 편집은 거짓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