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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416675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5-1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설탕'이라는 제목의 드라마
제1장 설탕이 바꾼 세상 - 영국, 일본, 그리고 한국
1. 영국 - 설탕이 이루어 낸 산업혁명
2. 일본 - 설탕이 바꾼 일본의 역사, 메이지유신
3. 대한민국 - 반도체 혁명을 이끈 삼성의 첫 시작
제2장 끝나지 않은 '노예의 길' - 아프리카
- 대항해시대와 노예의 길
1. 베냉 - 부두교의 전통이 남아 있는 곳
2. 가나 - '황금' 무역에서 '설탕' 무역으로
3. 남아프리카 공화국 - '세상의 끝'에서 만난 '설탕 전쟁'
제3장 설탕 그리고 '해적' - 캐러비안
- 캐러비안의 '해적'들
1. 브라질 - 노예시장의 유산 '싱크레티즘'
2. 쿠바 - 모노컬처의 비극과 극복
3. 바베이도스 - 설탕공장과 설탕소송
4. 자메이카 - 해적 그리고 '저항의 노래'
제4장 '설탕섬' 그리고 '사진 신부'의 후예들 - 하와이
에필로그
- 성찰의 문명을 기대하며
작가의 말
- 끝나지 않는 설탕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 주인공과 빌런. 아주 익숙한 구도이다. 한편으론 식상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세 번째 등장인물이다. 지배와 억압으로 나뉜 세계에 반기를 들고 저항했던 이들. 나는 그들을 '해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한때 대항해시대를 누비던 배들에 가득 실린 것은 보물처럼 귀한 '설탕'이었다. 해적들은 이 설탕을 가로채고 노예선에 실린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키기도 했다.
사탕수수 농장의 가혹한 노동을 견디다 못한 흑인 노예들이 자살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이로 인한 노동력 손실을 막기 위해 농장주들이 좀비 전설을 퍼뜨렸다는 설이다. 즉, 죽는다고 해서 가혹한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좀비가 되어 더 비참한 상태에서 평생 동안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는 전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노예들이 부두교를 통해 단결하지 못하도록 부두교 사제들이 좀비를 만든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했다. 어떤 버전이든 식민지의 부두교는 설탕과 관련이 있다.
"2009년 7월 11일에 버락 오바마가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오바마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하 감옥 바로 위에 교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교회가 왜 이 사람들이 울고 고통받는 수용소 위에 지어졌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것이 이곳에서 기독교가 작동하는 방식이었어요."
신음하는 노예들 바로 위에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은 지독한 아이러니다. 하지만 당시 교회는 노예무역에 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교회에서 소유하고 있는 노예 농장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