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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디즘

하시디즘

마르틴 부버 (지은이), 폴 멘데스-플로어 (엮은이), 손성현 (옮긴이)
비아토르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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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디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시디즘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종교일반 > 종교철학
· ISBN : 9791194216353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6-02-09

책 소개

이야기는 교리가 아니라 삶을 가르친다! 마르틴 부버의 《하시디즘》은 18세기 동유럽 유대교 신비주의 운동인 하시디즘의 방대한 구전 전통 가운데서 100편을 선별해 엮은 작품으로, 신앙을 교리나 사상 체계가 아닌 ‘이야기’의 형식으로 사유하게 한다.
마르틴 부버, 이야기로 신앙과 인간을 말하다

20세기 유대 사상과 종교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 마르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의 사유를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만날 수 있는 《하시디즘》이 한국어로 출간됐다. 이 책은 18세기 동유럽 유대교 신비주의 운동인 하시디즘 전통 속에서 구전되어 온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부버가 직접 선별한 100편을 엮은 작품으로, 신앙을 교리나 이론이 아니라 삶의 언어로 되살려낸 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하시디즘’은 히브리어로 ‘경건한 사람’을 뜻하는 ‘하시드’에서 비롯된 말로,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아내고자 했던 대중적 신앙 운동이다. 하시딤이 전승해 온 짧은 이야기들은 하나님 사랑, 인간 사랑, 겸손과 기쁨, 회개와 신뢰, 공동체의 고난과 희망을 담담하면서도 선명하게 그려낸다. 부버는 이 이야기들이야말로 하시디즘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체현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 책의 역사적 배경 또한 각별하다. 《하시디즘 이야기》는 나치 정권이 집권하던 1930년대 독일에서 기획된 ‘정신적 저항’의 산물이다. 부버는 직접적인 정치적 언설 대신, 상징과 알레고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새로운 미드라시’의 방식으로 인간의 존엄과 신앙의 불꽃을 지키고자 했다. 하시디즘 이야기는 박해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신앙과 인간성의 가능성을 은밀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한다.

부버에게 신앙은 맹목적인 복종이 아니라, 삶의 궁극적 의미에 대한 ‘신뢰’였다. 하시딤은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항의하고 질문하며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긴장과 대화, 사랑에 기초한 저항의 태도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신앙은 현실을 회피하는 위안이 아니라, 오히려 냉정한 현실을 견디고 맞서는 힘이라는 메시지가 곳곳에 배어 있다.

“하나의 빛이 타오르기 시작하면, 그 불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_“옮긴이의 말”에서


옮긴이는, 이 책이 단지 유대교의 한 분파를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부버의 관심은 하시디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감추어져 있으나 세상 밖으로 나와야 했던 ‘불꽃’이었다. 그것은 모든 인간과 사물 안에 깃든 거룩함에 대한 감각, 하나님을 통해 이 세상을 사랑하려는 태도였다. 번역자는 현대의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종교 형태와 구별하면서, 부버가 하시디즘 이야기를 통해 열어 보이고자 했던 보편적 인간성의 가능성을 오늘의 독자에게 묻는다.

《마르틴 부버: 신념과 저항의 삶》(2019)의 저자이자 이 책의 편집자인 폴 멘데스-플로어(1941-2024)는 이 책을 종교·철학·문학의 경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다. 헤르만 헤세가 이 작품을 세계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깊은 감동을 표했던 이유 역시, 이 이야기들이 특정 종교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하시디즘: 100개의 이야기》는 신앙을 가지고 있든 없든, 삶의 의미와 인간다움에 대해 질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는 책이다. 100개의 짧은 이야기, 백 개의 불꽃 가운데 어떤 하나는 독자의 내면에 옮겨붙어 오래도록 타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 불꽃이 살아 있는 한 “당신은 거룩한 기쁨으로 이 세상을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게 될 것이다.

목차

하시디즘 이야기_마르틴 부버
편집자의 글: 100개의 선택_폴 멘데스 -플로어
옮긴이의 글: 하나의 빛이 타오르기 시작하면_손성현

하나님
인간
구원

용어해설
짜디크(의인) 계보

저자소개

마르틴 부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78년 제국의 수도 비엔나에서 태어난 마르틴 부버의 부모는 모두 동화된 유대인이었다. 전통적인 유대교 신앙 체계를 떠나 계몽주의와 진보적 합리성을 믿는 이들이었다. 세 살 때 부모가 헤어지면서 렘베르크(현재 우크라이나 르비우)의 조부모 손에 자랐는데, 어머니를 찾아 헤맨 경험은 그의 대화적 사고, ‘나와 너’ 철학의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조부모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부버는 청소년기에 유대교 종교의식을 완전히 중단한다. 빈, 베를린, 라이프치히, 취리히 대학에서 철학과 예술을 공부하면서 니체의 영웅적 허무주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그 결과 시오니즘에 눈뜬다. 부버는 1901년 유대교로 개종한 파울라 윙클러와 결혼하고 하시디즘 연구에 몰두하는데, 하시디즘에서 인류의 병폐를 치유할 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즉 인간과 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라는 중요한 관계들이 모두 흔들리는 시대, 인간은 자신과 대립적인 존재를 모든 차원에서 다시 만날 때 회복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그래서 배타적인 하시디즘의 수많은 전승들을 발굴해 책으로 편찬했다. 부버는 반쯤 동화되었지만 유대인으로서 존재 이유를 찾는 이들을 위해 유대교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제시했다. 인간과 신의 개별적인 존재를 전제로 하되 이를 유지하는 만남이라는 개념을 소개한 것이다. 이 이론이 철학적이고 시적인 힘으로 표현된 작품이 《나와 너》(1923)이다. 1933년 나치가 집권하고, 종교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던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망명길에 오른다. 1938년 자신이 개교를 도왔던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 정착한다. 1965년 6월 13일 “위대한 대화의 삶”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묻혔다. 저서로는 대표작 《나와 너》 외에 《신의 일식》(복있는사람), 《열 계단》(대한기독교서회), 《인간의 문제》(길) 등 다수의 책이 우리말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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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멘데스-플로어 (엮은이)    정보 더보기
뉴욕 출신의 폴 멘데스-플로어는 18세에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봉사하던 중 마르틴 부버의 저작을 접하며 학문적 길을 정했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부버의 제자였던 나훔 글라처에게 사사하며 독일계 유대 사상의 진지한 전통을 익혔다. 그는 이후 부버 연구를 넘어 현대 유대 사상의 최고 권위자로 성장했으며, 1970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2000년부터는 시카고 대학에서 활동했다. 부버 전기 《마르틴 부버: 신념과 저항의 삶》(2019)은 부버가 살았던 모든 시대적 배경에 대한 심오한 이해를 보여 주는 세심하고 통찰력 있는 부버 전기라는 평을 받는다. 사진작가인 리타 멘데스와 결혼한 후 아내의 성을 따라 복성(複姓)을 사용했다. 2024년, 마르틴 부버와 같은 묘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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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와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신학교에서 신학과 종교교육을 강의했고, 지금은 숨빛청파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옮긴 책으로 《신의 일식》 외에 《칼 바르트》, 《칼 라너의 기도》, 《신과 악마 사이》, 《도스토옙스키》, 《한스 큉의 이슬람》 등이 있고, 저서로 《나를 넘어서는 힘》, 《청년들과 함께 넘는 천로역정 열 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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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시디즘 이야기들은 알레고리로 메시지를 전하는 미드라시의 방법과 잘 어울린다. 부버는 이런 방식을 활용하기 위해 하시디즘 이야기를 선택했다. 이야기의 본래적 형태는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구전의 전형적인 특징은 모든 이야기가 견고한 아포리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며, 그래서 기억하기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도 좋다. 또한 이런 이야기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의 삶과 서사적 상상력이 스며들어 사람들의 삶과 영혼에 실존적인 토대를 확보하게 된다.
_“편집자의 글”에서


또 묻는다. 왜 하필이면 ‘하시디즘’의 이야기인가? 하시디즘은 유대교의 한 분파다. 18세기 중반 동유럽 유대인 대중에게 널리, 깊이 영향을 끼친 신비주의 운동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서, 모든 일상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추구했던 소박하고 ‘경건한 사람들’(히브리어 ‘하시딤’, 단수는 ‘하시드’)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전파하는 것은 마르틴 버의 평생 과제였다. _“옮긴이의 글”에서


어느 날 예후디는 제자인 랍비 부넴에게 난데없이 여행을 다녀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부넴은 스승의 말에 아무런 대꾸 없이 제자 몇 명만 데리고 길을 떠났다. 하염없이 길을 가다가 한 마을에 이르렀다. 정오쯤 되어 그 마을의 주점에 들어갔다. 주점 주인은 경건한 손님들이 온 것을 기뻐하며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랍비 부넴은 주점의 방에 앉아 있었고 제자들은 왔다갔다 하면서, 그들의 식탁에 올라올 고기가 어떤 고기인지를 유심히 살폈다. 고기에 흠이 없는지, 도축업자가 누구인지, 소금은 제대로 뿌렸는지 꼼꼼히 따져 보고 있었다.
_“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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