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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391319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유난히 길었던 세무사의 하루
눈물 젖은 전단지
꺼내지 못한 명함
술술이 개업을 결심하다
강호의 도리
“여기는 몇 개월 무료 기장이에요?”
운명의 기장 상담
또 미수네…
상속세 신고 경험은 없지만
1,000만 원짜리 전화 한 통
“세금 줄여줄 수 있어요?”
헤어질 결심
2장 비바람 속에서 자라는 세무사
세법이 만만해?
아픈 손가락
술술이 강의하다
위대한 선택
안타까운 결말
우리는 운명일까?
솟아날 구멍
최고의 방법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일류
마지막 국선대리인
블랙홀에서 빠져나오기
드디어 내게도 강의 요청이
2,000만 원짜리 점심
3장 이제야 세무사입니다
소화제보다 세무사
세금으로 피워낸 우정
인생이란?
문을 두드릴 용기
어른의 품격
납세자를 지키는 법
배움에 따르는 대가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카운슬러가 된 술술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은 전화 한 통
최고의 영업
나가는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침 9시. 왁스로 잔뜩 힘을 준 머리, 쫙 빼입은 정장, 그 위로 영롱하게 빛나는 금빛 세무사 배지…. 거울에 비친 코털마저 제거하면 출근 준비가 끝난다. 출근길에 ‘전단지 돌리기’, 속칭 ‘돌방 영업’을 시작한 지 3일째. 전단지 영업은 첫인상이 중요하다 보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출근하며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그간 눈여겨 봐왔던 24시간 순댓국집.
“어서 오세요!”
이른 마수걸이 생각에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사장님. 자리를 안내하려다 전단지 내미는 손을 보고는 이내 표정이 차가워졌다. 정장에 서류 가방을 든 모습이 영락없이 영업사원이다. 다음은 그 옆 카센터. 전단지를 흘겨보던 사장님의 입이 씰룩였다.
“궁금한 게 있는데, 양도세 좀 알아요?”
# 눈물 젖은 전단지
개업 준비가 한창인 식당이라 마실 것이 없다며 사장님은 병맥주를 꺼내 왔다. 한겨울 대낮부터 차가운 맥주는 아무래도 아니었지만, 첫 만남부터 거절로 시작하는 건 실례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맥주잔을 들었다. 그렇게 벌게진 얼굴로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상담.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기에 곧 계약이 이뤄질 것 같았다. 그때 사장님의 한마디.
“다른 데는 기장료가 3개월 무료라던데, 여기는 몇 개월 무료예요?”
다른 곳은 3개월 무료라며 운을 띄운 사장님.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많은 개월 수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무료’라는 단어를 들은 술술이의 얼굴은 굳어버렸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다물고 있던 술술이의 입이 열렸다.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단호함이 강하게 묻어났다.
# “여기는 몇 개월 무료 기장이에요?”



















